평산마을 찾은 조국…文 "정권 심판 바람 일으켜 범야권 승리 기여"

조국, 오늘 문재인 대통령 예방 이어 노무현 참배
워크숍선 원내 전략 논의…향후 주도권 싸움 가능성에 촉각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5일 오후 비례대표 당선인들과 함께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2024.4.15/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 대표는 이번 총선을 통해 대권을 노리는 이재명 대표의 잠재적 경쟁자로 급부상했다.

조 대표는 15일 오전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문 전 대통령은 조 대표에게 "정권 심판 바람을 일으켰고 범야권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며 격려했다. 비례대표 당선인 11명도 함께 참석했다.

조 대표를 포함한 당선인들은 이후 봉하마을로 이동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접견했다.

이어 1박 2일 일정으로 '조국혁신당 당선자 워크숍'을 갖는다. 워크숍에선 조국혁신당 지도체제 구성과 제22대 국회 원내전략 등을 토론할 방침이다.

이 자리에서 공동 교섭단체 구성 추진 여부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22대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 12석을 차지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20명 이상 소속 의원을 가진 정당은 하나의 교섭단체가 된다. 원내 진입한 20명 미만 군소정당은 협력해 공동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

교섭단체가 되면 정당 보조금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원내 영향력이 확대된다. 각 상임·특별 위원회 간사는 물론 원 구성 시 상임위원장 배분 받을 수 있어서다.

조국혁신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하려면 8석이 더 필요하다. 정치권에선 진보당 3석(정혜경·전종덕·윤종오), 기본소득당(용혜인), 사회민주당(한창민), 더불어민주연합 소속 시민사회 몫(서미화·김윤)에 '비명계'로 민주당에서 탈당한 새로운미래(김종민) 등과 모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 대표는 이번 총선으로 향후 야권 유력 대권 주자에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지지층이 겹치는 만큼 자칫 야권 내 주도권 다툼이 불거질 수 가능성이 높다. 조국혁신당이 세를 불릴 경우 민주당 정통성 경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