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친명 '혁신회의' 13명 국회 입성…'이재명 스피커' 부상

혁신회의 출신 공천자 47명 가운데 초선 11명·재선 2명 당선
'대장동 변호사' 김기표·이건태 포함…李 친정체제 구축 강화

더불어민주당 친이재명(친명)계 원외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신당 창당을 시사한 이낙연 전 대표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2.1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강력하게 지지했던 강성 원외 친명(친이재명)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혁신회의) 출신들이 22대 국회에 대거 입성하면서 이 대표의 친정체제 구축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혁신회의 소속 인사 중 47명이 지역구 공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소 13명이 원내 입성했다. 그중 11명이 초선이다. 민주당 지역구 당선자 161명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다. 다만 원외에서 강성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키워온 만큼, 원내에서 친명 핵심 스피커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된다.

'대장동 변호사 5인방' 가운데 혁신회의 상임운영위원이던 김기표·이건태 변호사가 각각 경기 부천 을·병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김 변호사는 문재인 정부 반부패비서관 출신으로 이 대표의 왼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재판을 맡았다. 검사 출신 이 변호사는 이 대표의 오른팔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변호했다.

이 대표 정무특별보좌관을 지낸 안태준 경기 집행위원장(경기 광주을)과 대선 캠프에서 일했던 정준호 상임운영위원(광주 북갑) 등이 있다. 안 위원장은 임종성 민주당 의원이 재선한 지역구를 물려받았고 검찰 출신 변호사 정 위원은 텃밭 공천을 받아 83.45%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문 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으로는 김우영 상임대표(서울 은평갑)와 문대림 제주 상임운영위원장(제주갑) 그리고 송재봉 전 민주당 청주시장 후보(충북 청주청원)와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서울 영등포갑) 등이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부동산 논란'이 제기됐던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경기 안산갑)과 전 국방부 대변인이던 부승찬 상임운영위원(경기 용인병), 이연희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충북 청주흥덕) 등도 있다. '강경파'로 알려진 김현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경기 안산을)과 최민희 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경기 남양주갑)도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6월 출범한 혁신회의는 '당원 주권주의'를 바탕으로 대중정당을 표방하는 원외 조직이다. 이번 총선에서 '현역 50% 교체', '권리당원 권한 강화에 따른 대의원제 축소' 등 민감 사안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냈다. 그 결과 광역 단위별 조직을 갖는 전국 규모로 확대돼 상임운영위원·운영위원만 2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