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실세' 정성호, 막후에서 '이재명당' 전면 나설까
국회의장·당대표 거론…의장은 추미애·조정식 등 선수에 밀려
이재명 당권 포기시 출마 가능성…"대표·원내대표 경쟁 치열"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멘토로 통하는 정성호 의원이 4·10 총선에서 5선 고지에 오르면서 22대 국회에서 맡을 역할에 당내 관심이 쏠린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의원은 지난 총선 경기 동두천·양주·연천갑 후보로 출마해 60.26%를 득표, 39.73%에 그친 안기영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17대에 초선 배지를 단 이후 낙선한 18대를 제외하고 내리 당선되면서 5선 중진 반열에 오르게 됐다.
정 의원의 지역구가 속한 경기 북부는 북한과 인접한 최전방지역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곳으로 분류되는데 민주당 소속으로 해당 지역구에서 5선 고지에 오르면서 자신의 정치력을 재차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의원은 친명계 좌장으로 분류되기 전까지는 계파색이 옅은 정치인으로 평가받아 왔으며 당무 전면에 나선 일도 비교적 적었다. 정치적 무게감을 재차 키운 만큼 중앙 무대 전면에 나설 시기가 됐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5선을 달성한 정 의원이 갈 곳으로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직위 중 하나가 국회의장이다. 총선 승리 이후 야권 내에선 여야 간 중재에 힘을 쏟는 기존 국회의장 역할을 수행할 인사보다 윤석열 정부에 각을 세울 '개혁적 국회의장'을 세워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받고 있다.
정 의원이 국회의장에 나설 경우 이 대표나 차기 친명계 지도부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윤석열 정부를 향한 공세를 수월하게 펼 수 있도록 국회를 운영해 나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정 의원의 경우 다른 후보군에 비해 선수에서 밀린다는 점이 약점으로 평가된다. 이번 민주당 당선인 중에 추미애·조정식 당선인은 6선을 고지를 밟았다. 국회의장을 주로 제1당의 최다선 의원이 맡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 의원이 국회의장에 당선될 가능성은 적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당내에선 정 의원의 당대표나 원내대표 도전 여부에도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당권 재도전 여부가 우선적인 관심사지만, 이 대표가 막후에서 대선 주자 행보에 주력하기로 결정한다면 친명계 인사로 차기 지도부가 채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의원이 이 대표와 막역한 사이인 데다 이 대표가 주요 결정을 내릴 때 정 의원의 조언을 듣는 등 그를 신임했던 점을 감안하면 당대표나 원내대표 등으로 차기 지도부에 진출할 수 있다.
다만 당대표나 원내대표 역시 이번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친명계 내부 교통정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지난 21대에 이어 22대에도 대승을 거두면서 무게감을 늘린 의원들이 상당하다는 점도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싣는다. 이번 총선에선 정 의원 외에도 김태년·안규백·우원식·윤호중·이인영 의원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등이 5선 고지를 밟았다.
여기에 3·4선 등 중진 의원들도 당권·원내사령탑 도전에 뛰어들 수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5선 가운데에서도 당대표 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고 원내대표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다. 원내대표는 3~5선 중에 나오려는 사람이 꽤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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