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제자 김재섭, 이제는 동료의원으로…조민 악연 새삼 '주목'
서울대 교수 조국·법대생 김재섭…22대 국회 함께 등원 예정
김재섭, 조 대표 딸 조민 비판하다 입건도…조민, 처벌 불원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스승과 제자가 동료의원으로 만나지만 썩 반갑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와 국민의힘의 김재섭 당선인 이야기다. 특히, 김 당선인과 조 대표의 딸 조민 씨의 악연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조 대표와 김 당선인이 22대 국회에 함께 등원한다. 조 대표는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2번으로, 김 당선인은 서울 도봉갑에서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우여곡절 끝에 당선됐다.
이들은 300명의 당선인 가운데서도 유독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조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조국혁신당 돌풍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당명에서 알 수 있듯 조 대표는 당의 대표이자 얼굴이다. 그는 이번 총선을 계기로 단번에 범야권의 대선 잠룡으로 부상했다.
김 당선인 역시 화제의 인물이다. 서울 도봉갑은 국민의힘의 대표적인 험지다. 이 지역에선 고(故) 김근태 전 의원이 15대에서 17대까지, 부인인 인재근 의원이 19대부터 21대까지 총 6선을 했다. 지난 총선에서 쓴맛을 본 김 당선인은 이번에 '차은우보다 이재명'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안귀령 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1986년생인 김 당선인은 조 대표의 서울대학교 법학과 후배이자 제자다. 그는 조 대표가 교수로 있던 지난 2014년 졸업했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좋지 않다. 김 당선인은 지난 2021년 "(조 대표의 딸) 조민 씨가 의사가 되는 게 두렵다"며 조 대표의 자녀 입시 비리 의혹을 겨냥했다.
김 당선인은 조민 씨가 서울 도봉구에 있는 한일대학병원 인턴으로 근무하는 데 대해 '무자격자'라면서 '우리 가족이 아플 때 조 씨를 만나지 않을까 두렵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한 시민단체 대표로부터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을 당해 경찰에 입건됐다.
당시 김 당선인은 조 대표를 향해 "제 학창시절 교수님이셨던 조 전 교수에 묻는다"며 "과연 이 상황은 법과 정의의 관점에서 어떻게 보아야 하느냐"고 했다. 또 "제 배움이 미천한 것인지, 교수님의 가르침이 거짓된 것인지 알 수 없다"고도 했다. 그는 "위협에 당당히 맞서겠다"며 "제 학창시절 형법을 가르치시던 조국 교수님과 의사 호소인 조민 씨 역시 단단히 준비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후 이 사건은 조민 씨가 처벌 불원 의사를 밝히면서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시간이 흘러 조 씨는 의사면허가 취소됐고 입시 비리 혐의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자 불복해 항소했다. 조 대표 역시 자녀 입시 비리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악연으로 점철된 스승 조 대표와 제자 김 당선인이 국회에서 조우할 순간, 세간의 이목이 재차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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