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에 57.5% 몰아준 서울민심 3년만에 46.3%…11.2% '추락'

22년 대선서 윤석열 50.56% 이재명 45.73%…4.83%p차 벌어져
매섭게 돌아선 서울 표심, 4·10 총선서 민주당에 52.24% 투표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지난 20대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손을 들어줬던 '서울 민심'이 이번 22대 총선에선 '정권심판론'에 힘을 실어줬다. 2년 만에 서울 민심이 민주당으로 뒤바뀐 것이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10 총선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지역구 48석 중 37석을 석권했다. 반면 '한강벨트' 탈환에 사활을 걸었던 국민의힘은 간신히 11석을 사수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8석을 확보한 것에 비하면 3석 많아진 것이지만 당초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특히 국민의힘은 한강벨트 최대 격전지인 용산을 수성하고 동작을을 탈환하며 한강벨트 참패를 막을 수 있었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위치한 용산과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출마한 동작을을 정권심판의 핵심으로 보고 총공세를 이어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동작을만 6번을 방문해 류삼영 민주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고 선대위 출정식과 파이널 유세를 용산에서 할 만큼 공을 들여왔다.

주목할 점은 불과 2년 전만 해도 정부·여당을 향했던 서울 민심이 매섭게 돌아섰다는 것이다. 2022년 치러진 20대 대선에서 윤 후보는 325만5747표(50.56%)를 얻으며 이재명 민주당 후보 294만4981표(45.73%)보다 4.83%포인트(p) 차로 앞선 바 있다.

2021년 진행된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도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79만8788표(57.5%)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190만7336표(39.18%)를 18.32%p 차로 크게 따돌리며 당선되기도 했다. 당시 문재인 정부는 치솟는 집값을 잡지 못했고 여기에 선거 한 달 전 터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업무상 비공개 정보를 이용한 땅 투기는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결국 민주당은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했고 그 여파가 대통령 선거까지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은 달랐다. 선관위 통계에 따르면 민주당은 서울 48개 지역구에서 296만4809표(52.24%)를 획득하며 국민의힘 262만7846표(46.3%)보다 5.94%p 앞섰다.

승리한 지역도 초박빙 접전을 벌이며 국민의힘을 위협했다. 조정훈 국민의힘 후보와 이지은 민주당 후보가 맞붙은 마포갑에선 0.6%p 차로 조 후보가 신승했고 안귀령 민주당 후보와 김재섭 국민의힘 후보가 격돌한 도봉갑은 1.16%p 차로 김 후보가 승리했다.

용산의 경우는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가 4.75%p 차이로 이겼고 동작을은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8.03%p차로 금배지를 따냈다. 국민의힘의 텃밭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30% 이상의 지지율을 보이며 선전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