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24만7000표 이겼다가 총선서 157만8000표 역전 당한 與

지난 대선 때 0.73%p 앞서…이번 총선서 5.4%p 뒤져
서울 민심도 역전…대선 때 5%p 앞서다가 총선서 6%p 밀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5분, 전국 비례대표 개표율이 100%를 기록, 지역구 254명과 비례대표 46명의 당선자가 확정됐다. 구체적으로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175석 △국민의힘+국민의미래 108석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3석 △새로운미래 1석 △진보당 1석이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24만표가량 앞섰던 국민의힘은 이번 22대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에 157만표 넘게 뒤지면서 2년 만에 크게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총선의 254개 지역구에서 국민의힘은 1317만9769표, 민주당은 1475만8083표를 얻었다. 양당 간 격차는 157만8314표로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5.4%p 밀린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2022년 대선 당시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639만4815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1614만7738표를 얻어 24만7077표 차로 윤 후보가 당선된 바 있다. 득표율로 보면 윤 후보가 48.56%로 이 후보(47.83%)를 0.73%p 차로 앞섰다.

서울 지역 득표율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지난 대선 당시 서울에서 윤 후보는 50.56%, 이 후보는 45.73%를 얻어 윤 후보가 4.83%p 앞섰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국민의힘이 262만7846표, 민주당이 296만4809표를 얻으면서 민주당이 33만6963표(5.94%p) 차이로 역전했다.

이처럼 이번 총선과 지난 대선을 비교하면 양당의 득표수 격차는 2년 새 6배 이상으로 커졌다.

이 같은 격차는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의혹과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 도피 논란,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 장기화 등으로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불어 중도와 보수층이 마음을 돌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지지로 승리를 견인한 2030 남성의 이탈이 주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대선 당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20대 남성(58.7%)과 30대 남성(52.8%)의 절반 이상이 국민의힘 후보를 찍었다고 답했으나, 이번 총선 출구조사의 비례대표 투표에선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를 찍었다는 20대, 30대 남성은 각각 31.5%, 29.3%에 불과했다.

다만 21대 총선과 비교하면 양당의 득표율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파악됐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1434만5245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1191만5007표를 얻었다. 득표율로는 민주당이 49.9%, 미래통합당이 41.5%를 기록하면서 8.4%p 격차를 보였다.

이번에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보다 득표율이 3.6%p 늘어난 반면, 민주당은 0.6%p 상승하면서 양당 간 격차는 다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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