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횡사' 파동에도 '175석'…김부겸 통합 행보 빛났다
상임공동선대위원장 한 달 강행군…재판 이재명 빈자리 메우며 현장 유세
3톱 한 축 쓴소리 안 아껴…끝까지 낙관론 경계하며 총선 승리 이끌어
- 정재민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22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175석의 압승 배경엔 이재명 대표, 이해찬 전 대표와 함께 3톱을 이룬 관록의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통합 행보, 유세 강행군이 있었다.
13일 민주당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지난 3월11일 이 대표의 요청에 따라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당시는 친명(친이재명), 비명(비이재명)계 공천 계파전 양상이 지속되던 상황이었고 그간 이재명 체제의 민주당에 대해 쓴소리를 이어왔던 김 전 총리의 합류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백의종군' 선언과 함께 큰 주목을 받았다.
김 전 총리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을 원하는 국민이 민주당에 선뜻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공천을 둘러싸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습에 안타까움이 컸다"며 "친명(친이재명)이니 친문(친문재인)이니 이런 말들은 우리 스스로 내 버리자"고 강조했다.
이후 김 전 총리는 임 전 실장과 통화하며 임 전 실장의 선대위 역할에 대해 논했고 당내 공천 갈등 수습은 물론 선거 유세에 팔을 걷어붙였다.
그는 선대위 출범 다음날인 지난달 13일부터 인천을 찾아 지지 방문, 후보 개소식에 참석하며 몸을 풀었다. 이 전 대표가 당내 선거 전략과 지휘를 맡았다면 김 전 총리는 현장 유세에 힘을 쏟았다. 이 대표 못지않은 현장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과거 막말 논란이 인 후보들에 대해선 "다시 한 번 검증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험지에서 싸우는 동지들 대신 부탁드린다"며 "우리 당의 당선 지역, 우세 지역에 계시는 후보자는 각별히 언어 하나하나 쓰는 데 신경써달라"고 내부 단속에도 힘을 썼다.
특히 공식 선거 운동 전 당내에서 이른바 '153+알파(α)', '범야권 200석'이 거론될 때마다 "열세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특히 세종갑의 경우 이영선 후보가 갭투기 의혹이 일자 한 석을 내주면서까지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취소를 결정했다"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노무현=불량품'이라고 말해 논란이 된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에 대해선 그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내 후보들에 대해선 각종 설화, 낙관론을 경계하면서도 그는 스리톱 중 하나로 이 대표의 재판 일정에도 전국을 누비며 후보들을 지원 사격하며 이 대표의 당초 목표였던 원내 1당, 151석을 넘어 승리의 조연이 됐다.
김 전 총리는 총선 압승 후 윤석열 대통령을 상대로 '영수회담' 압박 수위를 높이며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특히 오는 8월로 예정된 당대표 후보군 중 하나로 꼽혀 차기 대권 주자로도 이름을 올리는가 하면 윤석열 정부의 국무총리로 거론되기도 했다.
다만 김 전 총리 측은 전날(12일) "터무니없는 소리다. 불쾌하다"며 "김 전 총리는 민주당원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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