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패 책임은 용산" 국힘 당선인들, 개혁·쇄신 요구 봇물

"열심히 혁신·소통해야"…안철수·조배숙·김재섭 당선인
과도한 쇄신 경계 목소리도 박정훈 "실력 초점 맞춰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뉴스1 DB) 2023.3.6/뉴스1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총선이 끝난 지 이틀이 지난 가운데 국민의힘 당선인들이 이번 총선 패배의 책임을 '대통령실'로 꼽으며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뼈를 깎는 자세로 개혁과 쇄신에 임해야 한단 목소리를 쏟아냈다.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 4선 고지에 오르게 된 안철수 의원은 12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국무총리를 포함해 대통령실 '비서·안보·정책 3실장' 모두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사회자 질문에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지금 자진사퇴도 저는 '만시지탄'"이라고 대통령실에 발 빠른 대응을 주문하며 "국민들이 이 정도면 됐어 할 정도까지 열심히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배숙 당선인(비례)도 이날 오전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상당히 무겁게 (결과를) 받아들이고 여러 가지 변화를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치적인 민감한 이슈에 있어서 신중하지 못하고 민심을 반영하지 못한 그런 행보 때문에 이런 일을 열심히 하고도 제대로 평가도 받지 못하고 이런 상황에 부딪쳤다"며 "앞으로는 많이 소통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정책 홍보나 이런 거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서울 도봉갑에서 당선된 김재섭 당선인 역시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번 총선에서 대통령실에 책임 비중을 묻는 질문에 "8:2"라고 답하며 80% 가량은 책임이 있다고 답하면서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성에 대해서 국민이 심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정부랑 거리를 두거나 정부를 바로잡을 기회가 많았는데 각종 모든 악재에 대해서 정부를 동조하거나 침묵했던 모습들을 보여줬다"며 대통령실과 여당 간의 '당정관계'의 재설정 필요성을 지적했다.

다만 '친윤계' 의원들의 지원을 받은 박정훈 국민의힘 당선인(송파갑)은 인적 쇄신의 폭 보단 방향성이 중요하다며 다른 당선인들과 달리 조심스럽게 입장이었다.

박 당선인은 "저희가 총선에서 진 게 단순히 오만과 독선 이재명 대표의 오만과 독선에 비교하면 정말 오만과 독선에 대해서는 저희가 그렇게까지 심한 오만과 독선은 아니었다고 본다"며 "(인적 쇄신 방향이) 실력 있는 용산으로 거듭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지만 성공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