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이재명·조국 공통점 '대결지향 리더십'…협치 쉽지 않다

'이재명+조국' 더 세진 巨野 직면한 尹…'협치' 선택 아닌 필수
22대도 강대강 대치 예상…"여야, 상설협의체 구성해 협치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접견하고 있다. 2024.3.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22대 국회에서 '여소야대' 대치가 한층 격화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내부 결속을 강화한 데다 조국혁신당이 검찰개혁을 목표로 원내에 진출하며 '거야' 정국에 화력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대화와 협치가 윤석열 정부 남은 임기 국정 운영의 키워드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175석,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3석, 새로운미래 1석, 진보당 1석을 포함해 22대 국회 야권 의석수는 192개에 이른다. 반면 국민의힘은 비례 의석을 포함해 108석을 얻어 개헌저지선인 101석을 가까스로 넘겼다.

야권은 이재명·조국 대표를 중심으로 21대 국회보다 더 견고하게 결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 심판을 기치로 야권을 자처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가세해 정부·여당과 거야의 강 대 강 대치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조국 대표는 모두 대결 지향적 리더십을 가졌다"며 "강한 대립을 통해 지지층을 결속시키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지난 21대 국회와 마찬가지로 대치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을 통해 친명 대오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쌍특검법과같이 중요한 변곡점마다 당내 이탈 표를 우려했던 21대와 달리 내부 결속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이 대표 '대장동 변호인'인 양부남·박균택 당선인을 비롯해 수행비서를 지낸 모경종 당선인, 경기도지사 정무라인 출신 등 이 대표 최측근 상당수가 이번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다.

반면 4년 전 총선에서 득세한 친문(친문재인)계, 비명계는 입지가 크게 위축됐다. 친문계로 분류되는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컷오프됐고 전해철, 박광온, 박용진 등 중량급 비명계 의원들은 공천 과정에서 탈락했다. 비명계 구심점 역할을 했던 이광재 후보는 낙선했다.

이번 총선 돌풍을 일으킨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 검찰 개혁이라는 선명성을 바탕으로 국회에 입성한 만큼 정권 심판 공세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앞서 "개원 즉시 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했다. 검찰에는 즉각 김건희 여사를 소환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조국 대표는 한동훈, 김건희 특검법을 추진하라고 유권자들이 표심을 모아준 것이기 때문에 하지 않으면 오히려 (조 대표가) 역풍을 맞는다"고 했다.

조 대표는 자녀 입시비리 혐의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상고한 상태다. 상고 기각으로 징역 2년의 실형이 확정될 경우 국회의원직 박탈, 피선거권을 잃게 될 가능성에 대비해 개원 초기부터 더욱 강한 공세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은 당내 혼란 수습과 야당과 협치라는 이중 과제를 짊어지게 됐다. 비윤계 안철수·나경원 당선인이 수도권에서 가까스로 생환한 가운데 비윤계 김재섭 당선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4인방 중 탈당하지 않은 잔류파 김용태 당선인까지 윤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마다치 않는 의원들과 당의 융화 여부도 관건이다.

총선 패배 결과를 받아 든 대통령실은 중점 법안 처리를 위해 야당과 소통에 나설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야권과의 협치와 당정관계 재정립이 남은 임기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번 총선을 통해 양쪽 진영이 극단의 정치를 잉태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22대 국회에서 여야가 상설협의체를 구성해 수시로 회동하며 대통령과도 협치한다면 남은 3년 동안 정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