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 국힘, 원내대표·당대표 시급한 지도부 재편

당선자 총회 통해 원내대표 선출→이후 전당대회 개최 시나리오
원대는 영남, 당대표는 나경원·원희룡 등 수도권 거론…친윤계 관심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대회에서 공동선대위원장과 두 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 한 총괄선대위원장, 윤재옥,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 2024.3.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4·10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위기 수습을 위한 지도부 재편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사퇴로 차기 당대표 선출이 시급하다. 극단적 여소야대 국면에서 정부를 뒷받침할 원내 지도부 구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12일 여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 사퇴로 당분간 윤재옥 원내대표가 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윤 원내대표 임기는 내달 29일까지다. 전날(11일) 지역에서 당선 인사를 한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로 돌아와 지도체제 정비 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윤 원내대표의 남은 임기 중 당은 당선자 총회를 통해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새 원내대표는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당대표와 원내대표는 당을 이끄는 투톱이다. 당대표가 당무 전반을 관장한다면 원내대표는 원내 사안을 총괄한다. 이번 총선에서 여권이 참패한 만큼 당대표와 원내대표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저지선(120석)이 무너진 상황에서 거야의 거센 공세가 예상되는 만큼 집권 여당 원내대표로서 각종 현안을 풀어야 한다. 윤 대통령이 야당과 협조를 강조한 만큼 여야 간 소통의 최전선에도 서야한다.

새 원내대표는 향후 당권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서 참패한 여권은 영남 출신 원내대표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도읍(부산 강서)·박대출(경남 진주갑)·김상훈(대구 서)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김도읍 의원은 법사위원장으로 안정적으로 상임위를 이끌었다. 이준석 대표 등 범여권의 비윤계와 소통이 가능한 인물로 평가된다. 박 의원은 정책위의장으로, 김상훈 의원은 정책위부위원장 등 다양한 경험을 갖췄다.

21대 국회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이양수(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송언석(경북 김천) 의원도 원내대표 후보로 분류된다.

당대표 역할은 더욱 막중하다. 총선을 통해 확인된 차가운 민심을 수습해야 한다. 여권의 변화를 보여주기 위한 당정관계 재정립을 추진하면서 임기가 3년 남은 윤석열 정부와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

위기마다 당을 이끌었던 윤재옥 원내대표, 한강벨트를 지킨 나경원 전 원내대표, 텃밭 경기 성남분당갑을 지킨 안철수 의원 등이 당권주자로 꼽힌다. 패배했지만, 험지 인천 계양을에서 '명룡대전'을 펼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총선 막판 여당에 힘을 보탠 유승민 전 의원 등도 당권 주자로 분류된다.

차기 당권 구도는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영남에서 원내대표가 선출될 경우 중도층 표심 공략을 위해 차기 당대표는 수도권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당 안정을 위해 친윤계의 당권 가능성도 거론된다. 2년 내에 전국 규모의 선거가 없고, 새 지도부와 대통령실 간 갈등이 부각될 경우 '권력투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번 총선을 통해 친윤계 인사 다수가 국회에 입성하기도 했다. 이에 친윤 권성동(강원 강릉), 윤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영세 의원(서울 용산) 등도 당권주자 물망에 오른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윤석열정부 '심판' 여론이 확인된 만큼 친윤계 지도부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앞선 전당대회에서 벌어졌던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논란이 여권을 향한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