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압승에도…서울 용산·동작을 패배 뼈 아픈 이유

대통령실 있는 용산…이재명, 선거운동 시작과 끝 공들였지만 패배
'한강벨트' 동작을도 져…법원 출석 후보 호명한 격전지 7곳 중 1곳만 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정작 핵심 지역구에선 패배했다. 이재명 대표까지 나선 서울 용산·동작을이 대표적이다. 이 대표가 호명했던 접전 지역구 7곳 중 6곳도 국민의힘에 빼앗겼다.

12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공식 선거운동 처음과 9일 마지막 일정으로 서울 용산을 찾았다.

민주당으로서 용산은 꼭 탈환해야 하는 선거구 중 하나였다. 용산은 대통령실 이전으로 새로운 '정치 1번지'로 떠올랐다. 이태원 참사까지 발생해 정치적 상징성이 커졌다. 21대 총선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가 강태웅 민주당 후보에게 890표차로 신승을 거뒀기에 겨뤄볼 만 했다.

강 후보는 현역 권 후보와 리턴 매치를 벌였으나 이번 총선에서도 졌다. 오히려 이번 총선에서 6110표차로 차이가 더 벌어졌다. 직전 총선과 비교하면, 권 후보는 6만3891표에서 6만6583표로 늘었으나 강 후보는 6만3001표에서 6만473표로 줄었다.

서울 동작을도 마찬가지다. 동작을은 이 대표가 공식 선거운동 전후로 7번이나 지원 나갔던 선거구다. 원격 지원까지 세면 8번을 도왔으나, 류삼영 동작을 민주당 후보는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했다.

더구나 동작을은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한강벨트'에 속해있다. 이번 총선을 시작으로, 인근 민심이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동작갑은 김병기 후보가 장진영 국민의힘 후보와 격전 끝에 6874표차(5.48%p)로 이겼고, 동작 옆에 있는 영등포을의 김민석 민주당 후보는 박용찬 국민의힘 후보와 1135표차(1.15%p)로 신승을 거뒀다.

이 대표가 공식 선거운동 막판에 직접 후보 이름까지 말했던 지역구 7곳도 충남 공주·부여·청양을 제외하곤 민주당이 승기를 꽂지 못 했다. 승부처에서 모두 이겼다면 민주당이 단독으로 180석까지 가능 했을 수도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서울중앙지법에 들어가며 △강원 강릉 김중남 후보 △경남 진주갑 갈상돈 후보 △경기 포천·가평 박윤국 후보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이재한 후보 △경기 동두천·양주 연천 남병근 후보 △충남 서산·태안 조한기 후보 △충남 공주·부여·청양 박수현 후보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지지를 호소했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