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승리 공식 '장소 정치'…용산 출발해 서초서 마침표
'응징 투어' 尹 코앞 용산서 시작…서초에서 총선 승리 회견
마지막 유세 '촛불광장'…부산선 사투리로 "쫄았제? 치아라"
- 정재민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각종 발언과 이른바 장소 정치가 22대 총선 돌풍의 원동력이 됐다는 평이 나온다.
조 대표는 11일 총선 후 첫 일정으로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다소 이례적인 장소 선택의 배경엔 '검찰독재 척결'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그는 조국혁신당 의원 당선자 11명과 함께 "이번 총선에서 확인한 민심을 윤석열 검찰독재정권 심판이란 거대한 민심을 있는 그대로 검찰에 전하려 한다"며 "즉각 김건희 여사를 소환해 조사하라. 검찰이 국민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개원 즉시 '김 여사 종합 특검법'을 민주당과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는 '조국혁신당 파란불꽃선대위 해단식'에 앞선 일정으로 조 대표의 검찰 개혁 의지, 나아가 윤석열 정권 심판 의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해단식을 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조 대표의 선거 유세 장소 선택을 돌아보더라도 조 대표는 본인 또는 윤석열 정부에 있어 상징적인 장소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유세 기간에는 이른바 '찐윤'(찐윤석열) 출마 지역구만 찾아다니며 '응징 투어'에 나섰다. 경기 남부에선 국민의힘 '김포 서울 편입론'을, 서울 동작을에선 나경원 후보를 대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대상은 모두 윤석열 정권과 정부·여당이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을 만들어 보자고 모였던, 윤석열 정권 실정·부패·비리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려고 마음먹었다"며 응징 투어 첫 장소로 대통령실이 위치한 용산을 찾기도 했다.
사전투표 장소 역시 본인의 고향이자 여권 우세 지역인 부산에서 한 것도 눈에 띈다. 조 대표는 지난 6일 부산 강서구에서 사전투표를 하는 등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 집중 지역주의 극복에 영향을 미치고자 했다. 또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끝에 부산을 찾아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조 대표는 "고마 치아라 마, 쫄았제" 등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며 윤석열 정권 심판을 호소했다.
특히 선거 마지막 유세지로 서울 광화문을 찾은 점도 눈에 띈다. 조 대표는 "박근혜 정권을 조기종식 시킬 때 광화문이 상징적인 장소였다"며 "촛불 명예혁명의 상징적 장소기 때문에 마지막 행사를 광화문에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22대 총선에서 비례정당 득표율 24.25%를 기록하며 비례 의석 46개 중 12석을 차지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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