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패배에 커지는 반성…"당정관계·국정기조 바꿔야"

김기현 "국민 눈높이에서 주저함 없이 고쳐야" 강조
안철수 3가지 사항 촉구…김태호 "민심은 추상같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등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4.1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108석이라는 역대급 '여소야대' 결과를 받아 든 국민의힘에서는 민심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들이겠다는 반성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이번 총선에 책임이 있단 점을 지적하고 당정관계와 국정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현 전 대표는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직전 당 대표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며 "그동안 국정기조와 당정관계가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됐는지 주권자인 국민의 눈높이에서 냉정히 살피고 주저함 없이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부터 사즉생의 각오로 '환골탈태'하겠다"면서 "반드시 다시금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탈바꿈시키는 일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여당 중진인 안철수 의원도 이날 SNS에 글을 올리고 "국민께서 이만하면 됐다 하실 때까지 정부·여당의 국정기조 대전환과 낮은 자세로 혁신해 나갈 것을 강력히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 의원은 구체적으로 △의대증원 1년 유예 △의대증원 정책 책임자 경질 △건설적 당정관계 구축 등 3가지 사항을 변화할 것을 윤석열 정부에 촉구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정부에서 의도하지 않게 민심과 거리가 있는 정책이나 인사를 하면 당이 이것을 지적하고 더 좋은 대안을 내놓는 것이 '건설적 당정관계'"라고 정의하며 당정관계 재정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다른 당내 중진인 김태호 의원도 SNS를 통해 "민심은 추상(秋霜)같았다.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 낮은 자세로 서민의 아픔을 보듬고, 유통기한이 지난 정치를 바꾸고 나라의 미래를 준비하는데 남은 정치 인생을 걸겠다"고 변화의 의지를 피력했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뉴스1 DB)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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