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예고된 ‘참패’…ⓛ정권 심판 ②조국 돌풍 ③원톱 한계

패스트트랙 저지선 '120석' 확보 못해…한동훈 책임지고 사퇴
용산발 악재 와중 조국혁신당 등장…韓, 유세 막바지 탈진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총선 결과에 따른 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 2024.4.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정재민 기자 = 22대 총선의 최종 개표 결과 국민의힘이 108석을 얻으며 완패했다. '개헌 저지선'인 100석은 넘겼지만 '패스트트랙 저지선'인 120석은 확보하지 못했다. 결국 총선을 이끌었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회의원 300명(지역구 254명·비례대표 46명) 당선자가 확정됐다. 구체적으로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175석 △국민의힘+국민의미래 108석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3석 △새로운미래 1석 △진보당 1석이다.

역대급 '여소야대' 결과에 총선이 끝난 지 만 하루도 채 되지 않아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상대책위원장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여당의 참패는 '정권 심판론'·'조국 돌풍'·'원톱 의존'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무엇보다 총선을 앞두고 용산발 악재가 계속 터지면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민심의 목소리가 커졌다. 선거 막바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논란,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의 '기자 회칼 테러' 발언, 이종섭 전 호주대사의 도피성 출국과 귀국, 의대 정원 확대 갈등 등이 계속 이어졌다.

구원투수로 나선 한 위원장이 취임 초 김 여사 명품백 논란 등에 다른 목소리를 내며 차별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결국 '윤·한 갈등'에서 한 위원장이 고개를 숙였다.

또 국민의힘은 야당의 '친명횡재 비명횡사' 공천 리스크와 선거 운동 기간 터져 나온 야당 후보들의 편법 대출, 막말 논란을 집중 거론하며 '정권 안정론', '이·조 심판론'을 외쳤지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선거 막바지 '조국혁신당 돌풍'이 몰아치며 정권심판론은 더욱 강한 흐름으로 자리잡게 됐다. 최종 개표 결과 조국혁신당은 12석을 얻으며 원내 3당으로서 사안에 따라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패스트트랙을 추진할 경우 180석 이상이 필요한데 이 경우 조국혁신당이 영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 전략에서도 한 위원장의 '원톱 체제'가 한계를 드러냈단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포함해 이해찬,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선거 기간 내내 전국을 누볐다. 여기에 전임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힘을 보태 사실상 '4톱 체제'가 됐다.

물론 국민의힘도 안철수·원희룡·나경원 등 3명의 공동선대위원장이 선임됐지만 이들은 자신의 지역구 선거에 집중하느라 전국 단위 선거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단 평가다. 결국 한 위원장이 고군분투하며 강행군을 이어나갔고, 총선 전날인 9일 파이널 유세에서 탈진 증세를 보이면서 거리 인사를 취소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보고 있다. (공동취재) 2024.4.1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