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호감 당선'…막말, 꼼수대출 후보 나란히 국회 입성

-3선에서 초선으로 '이준석의 승리'…창원 성산 민주당 최초 당선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안산갑 당선인이 11일 오전 안산시 상록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소감을 표하고 있다. 2024.4.11/뉴스1 ⓒ News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11일 22대 총선 지역구 개표 결과의 윤곽이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국회 입성 티켓을 손에 거머쥔 당선인들에게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권 심판론의 바람이 우세했던 이번 총선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역전승은 눈에 띄는 장면 중 하나다. 약 한 달 전 경기 화성을에 출마를 선언했을 때만 해도 이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20%포인트(p)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정당보다 인물론을 내세우며 공 후보를 추격한 끝에 오전 3시 36분 기준(개표율 99.60%) 2.84p(3465표) 격차를 벌리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 대표는 당선이 유력시된 직후 "동탄 선거 출마를 선언한 지 한 달 반이 안 됐지만 제게 지역을 대표할 기회를 주신 게 정말 큰 결심이란 걸 안다"며 "바로 직전에 전국 단위 선거에서 대승을 이끌었던 당의 대표가 왜 당을 옮겨서 이렇게 출마할 수밖에 없었을지 윤 대통령께서 곱씹어보셨으면 한다"며 소감을 발표하기도 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11일 오전 경기 화성시 여울공원에서 당선이 유력시 되자 기뻐하고 있다. 2024.4.1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막말, 편법 대출 등 논란으로 선거 막판 여권의 집중 타깃이 됐던 더불어민주당의 김준혁(경기 수원정),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도 나란히 국회에 입성했다. 양 후보는 이날 오전 3시 13분 기준(개표율 99.51%) 55.57%(5만6756표)의 지지율을 보이며 장성민 국민의힘 후보(44.42%, 4만5361표)를 상대로 승리했다.

다만 김 후보는 출구조사 예측과는 달리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와 접전을 벌이며 힘겹게 당선을 거머쥐었다. 10일 발표된 방송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김 후보는 54.7%,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는 45.3%로 집계돼 김 후보가 큰 격차로 이 후보를 따돌릴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김 후보는 오전 3시7분 기준(개표율 99.89%) 50.86%(6만9877표)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이 후보와 2000여 표 차이가 나는 접전을 벌였다.

유세 도중 "문재인 직이야(죽여야)돼"란 막말로 논란이 된 윤영석 국민의힘 후보도 이날 오전 4시 기준(개표율 99.99%) 5만 3558표를 득표, 이재영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8824표차(44.78%)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초박빙 접전 끝에 승리를 거머쥔 당선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거대 양당 간 영입 인재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 마포갑의 경우 조정훈 국민의힘 후보가 이날 오전 3시 40분 기준(개표율 99.97%) 이지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599표 차로 당선을 확정 지었다.

대구·경북(TK) 격전지로 꼽혔던 경북 경산에선 정치 신인인 조지연 국민의힘 후보가 4선이자 친박 좌장인 최경환 무소속 후보와 수백 표가량의 박빙 승부를 겨룬 끝에 당선이 확실시됐다.

지역구에서 '최초' 타이틀을 얻게 된 당선인들도 눈에 띈다. 창원시장 출신인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경남 창원 성산에서 민주당 후보로는 최초로 해당 지역구에 입성하는 성과를 얻었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