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심판론 속 '윤핵관 3인방' 생존…尹정부 출신들 운명은 엇갈려
범친윤 의원 대거 국회 재입성…尹정부 주요 인사 운명
개헌저지선 방어…정부 지원·당정관계 재정립 속 역할 주목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제22대 총선 결과 친윤(친윤석열) 인사들의 운명은 엇갈렸다. 당내 친윤계는 대거 국회에 재입성한 반면, 윤석열정부 주요 인사들은 각기 다른 성적표를 받았다. 총선을 통해 ‘정권심판’ 여론이 확인된 가운데 22대 국회에서 친윤계 인사들의 활동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친윤 핵심 4인방 중 권성동(강원 강릉)·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윤한홍(경남 창원마산회원) 의원은 모두 당선됐다.
권 의원은 윤 정부 출범 직후 원내대표를 맡으며 당을 이끌었다. 이 의원은 최근까지 윤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당정 간 소통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윤 의원은 윤석열정부를 상징하는 용산 대통령실 이전 작업을 주도했다. 4인방 중 유일하레 불출마한 장제원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한 측근 김대식 후보 당선을 지원하며 여전한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했다.
통일부 장관 출신 권영세 의원(서울 용산)을 비롯해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 출신 추경호(대구 달성), 박성민(울산 중), 송석준(경기 이천), 김정재(경북 포항북), 박수영(부산 남), 배현진(서울 송파을) 등 당내 범친윤계 인사들도 국회에 입성했다. 친윤 지도부로 불렸던 김기현 전 대표도 울산 남을에서 당선됐다.
그러나 윤 정부 출신 인사들의 운명은 엇갈렸다.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충남 홍성·예산), 김은혜 전 홍보수석(경기 성남분당을),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부산 해운대갑),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경북 구미을), 박성훈 전 국정기획비서관(부산 북을) 등은 국회에 입성했다.
반면 '명룡대전'(이재명·원희룡)을 펼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인천 계양을),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서울 강서을), 박진 전 외교부 장관(서울 서대문을), 방문규 전 산업통상지원부 장관(경기 수원병) 등은 낙선했다. 이원모 전 인사비선관도 경기 용인갑에서 패배했다.
당선자는 여권 강세지역에 집중돼 있다. 이는 거센 정권심판 여론 속에서도 이들이 국회에 입성에 성공한 이유로 꼽힌다. 수도권 등 험지에 출마한 인들은 차가운 민심을 확인했다.
이번 국회에서 친윤계 인사들의 역할이 주목된다. 여권은 100석을 넘어서며 개헌저지선은 막아냈지만, 국정기조 변화, 당정관계 재정립 등 산적한 과제를 풀어야 한다.
친윤계 인사들은 향후 여권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윤 정부 임기가 3년 이상 남은 점을 고려할 때 친윤계 인사들이 당내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과, 당정관계 재정립 요구 속에서 이들의 역할이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동시에 나온다.
이들의 존재감은 새지도부 선출 과정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체제인 여권은 총선 이후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 친윤계가 조직적으로 움직일 경우 새지도부 선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과거 당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강하게 작용하기도 했다.
다만 총선 이후 윤심 논란이 불거질 경우 여권을 향한 민심은 더욱 싸늘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여권이 총선에서 참패한 만큼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가능성도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여권 관계자는 "지금은 친윤, 비윤 등 계파를 말할 단계가 아니다"며 "총선 패배 수습에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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