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 전현희, 윤희숙 꺾고 중·성동갑 지킴이로

비례대표·강남을 국회의원 거쳐 文정부 국민권익위원장 역임
중·성동갑 당선으로 22대 국회 입성…윤희숙 꺾고 3선 중진으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서울 중구성동갑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오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3.2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문재인 정부 시절 국민권익위원장을 역임한 전현희 후보가 중·성동갑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제18·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전 당선인은 돌고 돌아 다시 원내에 입성, 3선 중진 의원으로 거듭났다.

전 당선인은 4·10 총선에서 52.61%의 득표율을 얻어 중·성동갑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47.38%)를 꺾었다. 여야 '여전사 매치'로 주목을 받던 중·성동갑은 결국 민주당 승리로 막을 내렸다.

전 당선인은 1964년 경상남도 통영시에서 태어났다. 이후 부산 데레사여고를 거쳐 서울대 치과대학을 졸업했다. 졸업 후 치과의사로 활동하던 전 당선인은 새롭게 법조인의 꿈을 갖고 1993년부터 사법시험을 준비했다.

치과의사 신분으로 사법시험에 매진한 전 당선인은 1996년 대한민국 최초로 치과의사로서 사법시험에 합격하는 쾌거를 이뤘다. 전 당선인은 변호사로 활동하면서도 의사 경력을 십분 살렸다. 예로 지난 2003년 혈액제제로 에이즈에 집단감염된 환자 가족들을 설득해 10년만에 승소하기도 했다.

변호사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전 당선인은 2008년 민주당의 전신 통합민주당 비례대표로 원내에 입성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강남을 예비후보를 신청했으나 경선에서 정동영 전 의원에게 밀려 타 지역에 공천됐다. 그러나 강남을에 남기 위해 공천장을 반납했다.

과거 강남을에 대한 전 당선인의 남다른 애정은 제20대 총선에서 빛을 봤다. 제20대 총선에서 보수세가 강한 강남을에서 승리하며 제14대 총선 이후 24년 만에 강남을에 진보 진영 깃발을 꽂았다.

이후 제19대 대선에서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직능특보단장을 맡아 문 전 대통령을 도왔다. 문재인 정부 집권 후 2020년 전 당선인은 국민권익위원장에 임명됐다.

윤석열 정부 집권 후 당시 국민권익위원장이었던 전 당선인을 향한 감사원 조사가 진행되는 등 전방위 압박이 들어왔으나 전 당선인은 이에 굴하지 않고 정해진 임기를 마무리했다.

권익위원장 임기를 마친 전 당선인은 민주당 당대표 정치테러대책위원장 등을 지내며 정치 활동을 이어갔다. 22대 총선에서 종로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으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 곽상언 후보를 응원한다며 이를 포기했다.

전 당선인은 이후 '선당후사'를 앞세워 자신의 공천을 당에 맡기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은 전 당선인을 동작을, 용산 등에 전략 공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중·성동갑에 전략 공천했다.

중·성동갑은 제20대 총선부터 신설된 지역구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재선을 지낸 지역구다. 홍 원내대표가 '외연 확장'을 앞세워 서초을에 출마해 전략 지역구로 지정됐다.

전 당선인의 전략 공천이 발표된 직후 일찌감치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반발이 터져나오기도 했으나, 임 전 실장이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내분이 일단락됐다.

전 당선인은 △권역별 교육 강화 △전략정비구역의 재건축·재개발 추진 등을 주요 정책 공약으로 발표했다. 낙후된 지역이 많은 중·성동갑의 특성에 따라 성수지구에는 미래문화융합 산업 등을 조성하, 왕십리를 중심으로 인근 교통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dahye1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