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층, 아직 고민중"…11시 14.5%, 사전투표 열기보다 약해

직전 총선 대비 0.8%p↓…적극 지지층 사전투표
부동층은 '주춤'…직전 총선 투표율 넘을까 촉각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아그린아파트 체력단련실에 마련된 이촌 제2동 제3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4.4.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과천=뉴스1) 강수련 노선웅 기자 = 22대 총선 당일인 10일 오전 11시 현재 전국 평균 투표율이 14.5%로, 지난 총선보다 0.8%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투표율은 역대 총선 최고치를 기록한 데 반해, 본투표율은 예상보다 다소 낮은 상황이다.

이는 사전투표 문화가 정착하면서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가 늘고, 부동층은 아직 투표장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투표가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만큼 현재 상황으로 예단할 수는 없다. 아침에 비해 낮 시간대 투표율이 회복되는 분위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현재 전국의 본투표 당일 선거인수 3020만1606명 중 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사전투표, 재외투표, 선상투표, 거소투표는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현재까지 본투표 투표율은 2020년 총선과 2022년 대선 당시보다 낮은 편이다. 21대 총선의 본 투표 오전 11시 집계 투표율은 15.3%, 지난 대선 땐 16%였다.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31.28%)를 기록하면서 정치권에서는 투표율이 70%를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특히 통상 투표율이 높을수록 야권에 유리했던 만큼 민주당은 최종 투표율을 70%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오전까지 투표율이 저조한 이유는 마음을 정한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통해 미리 한 표를 행사해 투표율이 분산됐기 때문이다. 지난 20대 대선에도 사전투표율은 36.9%로 전국 단위 선거 중 최고를 기록했지만, 최종 투표율은 19대 대선보다 줄어든 77.1%였다.

또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들은 이날 오전까지 투표장에 나가지 않은 영향도 있다. 전국 50여개 선거구가 초박빙 지역구로 분류되면서 여야 모두 투표를 독려했으나 네거티브 선거전의 영향으로 투표를 외면하는 유권자층도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 경합지인 서울의 경우 오전 11시 기준 투표율이 13.2%로 전국 평균보다 낮다. 특히 '한강벨트'로 묶이는 동작구(12.7%), 용산(11.7%), 광진(13.1%), 중구(13%), 성동구(12.9%)에서도 투표율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현재 흐름으로는 직전 총선 투표율(66.2%)내외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사전투표로 인한 분산효과도 있고, 선거 과정에서 실망한 부동층들이 현재까지 선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선거의 경우 판세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다고 생각해 투표하지 않는 유권자들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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