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격전지' 용산 투표율 14.5%…서울 평균·지난 총선보다 낮아

11시 기준 전국 본투표율 14.5%…지난 총선 대비 0.8%p↓
용산 11.7%…타 서울 지역보다 낮아…권영세냐 강태웅이냐

강태웅 더불어민주당(왼쪽)·권영세 국민의힘 용산구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일대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4.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대통령실이 있는 곳이자 새로운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용산 표심이 22대 총선에서 누구를 택할지 주목된다. 여당에서는 4선 중진인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은 강태웅 전 서울특별시 행정1부시장을 앞세워 경쟁하고 있다.

22대 총선 당일인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전국 평균 투표율은 14.5%로, 지난 총선 대비 0.8%p 낮다. 대표적 경합지인 서울 13.2%로 전국 평균보다 비교적 낮았다.

용산의 경우 11.7%로 서울 중구(13%), 성동구(12.9%), 광진구(13.1%), 동대문구(13.2%) 등 접전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투표율을 나타냈다.

용산은 여야가 사활을 걸고 있는 '한강벨트'의 중심이자 대통령실이 위치한 상징적 지역구다. 이에 여야는 용산에서 승리의 깃발을 꽂기 위해 혈투를 벌여 왔다.특히 총선에서 초박빙 승부를 펼쳤던 권영세, 강태웅 후보가 다시 맞붙으며 현재까지 지지율 접전 양상을 보이는 등 승패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용산은 지난 20년간 대부분 보수 정당 후보가 당선됐고, 진보 정당을 택했던 지난 선거도 보수 정당 출신 후보인 만큼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정면에 내세우며 용산 탈환에 주력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890표차로 패배한 강태웅 후보를 앞세웠다. 국민의힘은 중진 현역 권영세 후보를 공천하며 수성 의지를 내비쳤다.

보수세가 강했던 용산이지만 최근 힘을 받고 있는 정권 심판론 영향으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덩달아 강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코리아리서치가 MBC 의뢰로 지난 26~27일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 ±4.4%p) 결과 서울 용산구에서 강태웅 후보는 42%, 권영세 후보는 4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한 적극적 투표층에서도 강 후보는 46%, 권 후보는 45%로 조사됐다.

두 후보간 격차는 1%p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다만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어느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43%가 권 후보를, 32%는 강 후보를 선택했다. 오차 범위 밖인 11%p의 격차를 보였다.

여야 지도부는 용산 승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대통령실이 위치한 용산에서 승리한다면 여야가 내걸고 있는 '거야 심판', '정권 심판'과 맞물려 수도권 지역구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은 22대 총선 출정식과 피날레 유세 모두 용산에서 진행했다. 선거 시작과 끝을 모두 용산에서 알리며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국민의힘도 용산 수성에 주력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28일 용산을 찾아 권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위 기사에 언급된 여론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이뤄졌다. 용산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12.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dahye1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