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최대 격전지' 계양을, 내일 판가름…치열했던 선거전
李, 전국 유세 속 지역구 방문…元, 이천수 영입·살빠진 얼굴 주목
TV토론·삼겹살 등 여야 공방전…최근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 접전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명룡대전'(이재명·원희룡)이 펼쳐진 인천 계양을 선거의 승자가 내일이면 판가름 난다. 이곳은 전통적 야권 텃밭이지만, 여야 잠룡이 맞붙으면서 지지층이 결집해 최근에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기록하며 선거 결과는 안개 속이다.
9일 여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인천 계양을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다.
이 대표는 인천 계양을에서 공식선거 운동을 시작한 이후 당의 전국 유세 지원에 나서면서도 틈틈이 지역구인 계양을을 찾아 유세를 진행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바쁜 시간 중에도 최대한 지역 주민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거운동 시작 전부터 계양을에 터를 잡은 원 전 장관은 선거구 조정 전 이 대표 사무실 앞에 사무실 문을 열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인천 출신 축구선수 이천수씨를 후원회장으로 영입하고, 카트 유세차를 이용해 지역 곳곳을 누비는 등 번뜩이는 선거전도 눈길을 끌었다. 선거운동 기간 원 전 장관의 홀쭉해진 얼굴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경전도 이어졌다. 백미는 TV토론회였다. 여야 잠룡의 토론회인 만큼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토론회가 비공개로 진행된 것을 두고 양측이 신경전을 벌였으며, 토론회 중에는 지역 현안인 재건축 추진을 두고 설전이 벌어졌다.
원 전 장관은 이 대표를 향해 "(재건축 아파트 이름) 하나만 얘기해달라"고 했고, 아파트 이름을 기억 못한 이 대표는 "기억이 안 난다니까 뭘 자꾸 물어보느냐"며 맞섰다. 두 사람의 토론회는 유튜브 등에서 수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삼겹살' 경쟁도 벌였다. 이 대표가 유세를 마친 후 SNS에 삼겹살을 먹었다고 밝혔는데 당시 테이블에 소고기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면서 여당은 ‘서민 코스프레’라고 비판했고. 전날(8일) 원 전 장관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이 대표가 방문했던 식당을 찾아 김치찜을 먹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원 전 장관의 공세에 ‘정권심판론’으로 맞서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야권이 우세한 흐름을 보이면서 이 대표의 선거 전략이 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야의 치열한 경쟁은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5~26일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후보 지지율은 이재명 46%, 원희룡 42%로, 오차범위(±4.4%포인트(p)) 내인 4%p의 격차를 기록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경인일보 의뢰로 지난 2~3일 실시한 여론조사(ARS 자동응답)에서도 이재명 49.2%, 원희룡 44.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5.2%p로 오차범위(±4.4%p) 내 경합이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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