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층 620만 표심 어디로…박빙 50여곳 승패 좌우한다
'한강·낙동강 벨트' 등 격전지 승부 부동층 표심에 달려
사전투표율 31.28% 사상 최고…여야 막판 표심 잡기 주력
- 윤다혜 기자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4·10 총선 본투표가 10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된다. 앞서 진행된 사전투표율이 역대 총선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특정 당을 지지하지 않거나 아직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접전 지역 승패를 가를 것이란 관측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22대 총선 사전투표율은 31.28%를 기록했다. 역대 총선 사전투표 사상 최고치다. 사전투표에 나선 이들은 특정 정당을 적극 지지하는 유권자일 가능성이 크다. 부동층은 이날 본투표장에 가서야 후보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세를 알 수 없는 '접전 지역구'의 경우 부동층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당선자의 얼굴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승패를 좌우할 지역은 전국 50여 곳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전 실시한 조사결과와 여야 당내 판세 분석에 따르면 한강벨트를 비롯한 수도권과 영남·충청권이 이번 총선 최대 승부처로 예상된다.
양당은 한강벨트(11곳)·낙동강벨트(10곳)·충청권 내 일부 지역구를 포함해 전국 50~55곳을 이번 총선 경합지역으로 분류했다.
최대 격전지는 수도권이다. 수도권에는 전체 254개 지역구 의석 중 절반에 가까운 122석이 달려있다. 이 가운데서도 한강벨트로 분류되는 서울 내 11개 지역구 △용산 △마포갑 △마포을 △중·성동갑 △중·성동을 △광진갑 △광진을 △영등포갑 △영등포을 △동작갑 △동작을 중 다수 지역구가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이같은 격전지 승패를 가를 부동층은 최대 619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3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동아일보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14.0%가 투표할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번 총선 유권자가 총 4425만 1919명임을 고려하면 부동층 유권자가 619만 명에 이르는 셈이다.
여야는 부동층 표심 잡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선거 막판 '법카', '삼겹살' 등을 언급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도덕성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같은 공세에 굴하지 않고 '정권 심판론'을 정면에 내세웠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버릇 없는 손주'에 비유해 "국민들이 회초리를 들어달라"며 지지를 적극 호소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또 본투표 전날 재판 참석 전 초접전 지역구 후보의 이름을 언급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그는 "우리 민주당 후보들이 전국 곳곳에서 박빙의 접전을 치르고 있다"며 강원 강릉, 경남 진주갑, 경기 포천·가평 박윤국,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경기 동두천·양주 연천, 충남 서산·태안, 충남 공주·부여·청양 등을 초박빙 접전 지역구로 꼽았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조사는 무선전화 면접 100%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9.3%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dahye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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