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정외과 총동창회 "고은씨 이모 성상납은 거짓…김준혁 사퇴하라"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총동창회는 9일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이대생 성 상납' 발언과 관련, 자신의 이모가 당한 일이라며 사실이라고 한 고은광순 씨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이대 정외과 총동창회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동창회(회장 김희정)는 지난 8일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발표한 이화인공동성명에서 '자신의 이모 일'이라며 주장한 고은 씨의 고백은 사실과 전혀 다른 거짓임을 밝힌다"고 했다.

총동창회는 "고은 씨는 자신의 이모 은예옥씨가 1935년에 태어나 정외과를 다녔고, 1948년에 김활란에게 걸려 낙랑클럽에서 활동한 것 같은 사진을 어릴 적에 봤다고 증언했다. 그 후유증으로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다고 발언했다"고 밝혔다.

총동창회는 "그런데 고은 씨의 비극적 스토리에는 최소한 두 가지 거짓이 담겨있다. 하나는 1948년에 이모가 정외과 학생 내지는 졸업생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으나, 정외과는 1950년에 창설되어 1회 입학생을 맞이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은예옥이란 학생은 1956년에 입학해 1960년에 졸업한다. 고은 씨가 자신의 이모가 1948년 무렵 낙랑클럽에서 성 상납 당했다는 말은 사실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 미군정기는 1953년에 끝난다"며 "이런 극단적 스토리텔링에 정외과를 언급한 것에 이대 정외과 학생들은 심히 불쾌하며 모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정외과 학생이 이 성 상납의 현장 주인공인 것처럼 오인하게 만드는 발언은 명백한 거짓임을 밝힌다"며 "고은 씨에게 요청한다. 정치외교학과 동창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또 "자신의 출세를 위해 검증되지 않은 사실로 이대를 정쟁에 휘말리게 한 더불어민주당의 김준혁 후보는 후보직 사퇴로 이대와 그 동문들에게 사과하라"며 "또한 공직자 자격이 없는 김 후보의 공천을 민주당은 철회하고 이재명 대표는 김 후보를 사퇴시켜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대 사회학과 73학번이라고 밝힌 고은 씨는 전날 이대 앞 기자회견에서 이대 정외과를 다닌 자신의 이모 은예옥 씨가 당시 김활란 이대 총장이 주도한 미군 성 상납 피해자였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고은 씨는 "어렸을 적 가족 앨범에서 이모가 잔디밭에 미군과 함께 앉아있는 사진을 봤다"며 "그 옆엔 이모뿐 아니라 여대생들이 미군들과 커플이 돼서 아마 집단 미팅을 하는 것 같은 그런 사진이었다"고 했다.

그는 "최근 이 문제('이대생 성 상납' 막말 논란)가 불거지면서 가족들에게 이모에 대해 물었더니, 이모가 1935년생으로 정치외교학과를 다녔고, 1948년 무렵 낙랑클럽 그 당시 김활란에게 걸렸구나 하는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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