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127석·민주 156석 전망"…전문가 5인 평균 예상치
여론조사·판세 분석 전문가 5인…민주 압승 가능성 낮아
중도층, 이·조 '도덕성' 심판 대신 민생 심판에 무게 전망
-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22대 총선 본투표를 하루 앞둔 9일 판세 분석 전문가들은 국민의힘이 약 115~130석, 더불어민주당이 약 140~17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주당은 '야권 200석'까지 거론됐던 당초 예상과 달리 국민의힘을 상대로 압승을 거두지는 못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야권 의석수 전망은 중도층 유권자의 '민생 심판론'에 달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날 '뉴스1'이 정치 판세 및 여론 분석 전문가 5인의 전망을 취합해 분석한 결과 여야가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치 평균값은 국민의힘 127석, 민주당 156석이다. 각 전문가가 뉴스1에 전달한 수치는 다수 여론조사, 여야 판세 발표, 자체 분석을 종합해 산출한 결과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힘 예상 확보 의석수를 130석으로 전망해 여당에 가장 낙관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를 통해 선출할 비례대표 16석을 포함한 값이다.
신 교수는 "(여론조사상) 보수 이념 지형과 국민의힘이 우위를 보이고, 가장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도 38%로 낮지 않다"며 "세 가지 지표 중 하나라도 흔들려야 정권 심판론이 들불같이 일어난다. 누구 하나 압승하는 결과는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140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통해서는 6석을, 조국혁신당은 7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 교수는 "서울과 호남을 제외하고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대표 지지율이 높았던 지역에서 이번 사전투표율이 낮게 나타났고 젊은 층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에서도 사전투표율이 낮았다"며 "정권 심판론이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민주당 예상 확보 의석수를 170석으로 제시해 민주당에 가장 낙관적 수치를 제시했다. 더불어민주연합 예상 전망치 14석을 포함한 수치다.
박 평론가는 "핵심은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얻는다는 것이지만 지난 총선 때보다는 접전 지역이 더 많아졌다"며 "조국혁신당 영향으로 민주당 비례 의석수가 4~5개 줄어들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9석과 지역구 94석을 포함해 총 113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조국혁신당은 약 10석, 개혁신당과 정의당은 최대 2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평론가는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보다 전체 5석 이상을 얻을 것"이라며 "한강벨트에서 국민의힘이 이길 수 있는 곳이 지난 총선보다 몇 곳 더 늘어 서울에서 3~4석이 추가될 것 같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국민의힘 121석, 민주당 160석 확보를 전망했다. 이밖에 조국혁신당 14석, 개혁신당 2석, 녹색정의당 1석, 새로운미래 1석을 포함 범야권이 약 180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 소장은 "국민의힘은 이종섭·황상무 논란으로 3월 말 지지율이 바닥이었을 가능성이 높아 반등의 여지가 있어보인다"며 "현재 분위기에서는 국민의힘이 120석을 넘으면 나름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131석을, 민주당이 137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례대표는 국민의미래가 17석, 더불어민주연합이 5석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국혁신당은 10~12석, 개혁신당은 2~3석 확보를 점쳤다.
이 평론가는 "그렇게까지 편향되게 치우친 결론이 나오지는 않을 것" 이라며 "민주당이 우세한 듯 결론이 나오겠지만 압승은 쉽지 않다"고 했다.
대부분 전문가가 민주당 경합 우세 분위기를 전망한 가운데 야권이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의석수는 중도층 표심에 달린 것으로 관측된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조국·이재명 대표를 보며 도덕성이나 사법 이슈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모두 알게 됐다"며 "중도층은 민생을 지표로 삼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였으면 대대적으로 민생공약을 쏟아 내 포퓰리즘 논란까지 일어날 때지만 오늘까지도 중도층이 여당을 찍어야겠다고 마음먹게 할 것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최 소장은 이번 취합 분석에서 여야 전망 수치를 비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종훈 정치평론가 역시 "두 정당 중 한 정당을 찍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중도층 사이에서는 정권 심판론에 힘을 싣는 사람들이 조금 더 많을 것"이라며 "6 대 4 정도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전날 대통령실이 의대 증원 1년 유예안을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발표한 데 따른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병천 소장은 "극적 타결이라면 변수가 될 수 있어도 지금은 제자리걸음이 됐기 때문에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논란 장기화로 인한) 지지율은 이미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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