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찾지 않는 부산 수영…"대승적 결단" vs "완주" 신경전만

장예찬 완주의지…국힘 정연욱과 '보수분열' 불가피

부산 수영구에 출마한 장예찬 무소속 후보가 4일 오후 부산 수영구 광안동 일대에서 유동철 수영구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원유세를 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을 향해 비판하고 있다. 2024.4.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이 당 공천 취소 결정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장예찬 부산 수영구 후보를 향해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장 후보는 윤석열 정부를 지킬 적임자로 자신을 내세우며 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다. 투표 하루 전날까지 단일화를 둘러싼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홍석준 국민의힘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9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장 후보 입장에서는 경선을 통해 공천받은 만큼 공천이 취소된 것이 억울한 면이 많겠다"면서도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주시기를 저희 당에서는 지금 간곡하게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홍 부실장은 "시간이 오늘 남아있지만 현재까지는 장 후보가 완주하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장 후보는 굉장히 젊지 않나. 이번에 결단하는 그런 모습이 앞으로 장 후보가 정치하는 데 있어서 큰 자산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권의 사퇴 촉구에도 장 후보는 완주 의지를 밝혔다. 장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이 연설 영상을 올리며 "장예찬의 진심이 담긴 연설을 한번만 보시고 판단해 달라. 간절하게 부탁드린다"며 "오늘도 진심을 담아 수영구 주민들에게 호소하고 외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는 후보, 이재명과 맞서 싸우는 후보, 수영구 발전에 진심인 후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현재 수영구에는 더불어민주당 유동철, 국민의힘 정연욱, 무소속 장예찬 후보의 3파전이 진행 중이다. 앞서 장 후보는 정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으나, 정 후보는 이를 거절했다. 당 역시 공천을 취소한 후보와 단일화는 없다며, 장 후보 제안을 일축했다. 대신 장 후보의 후보 사퇴를 촉구했으나, 장 후보가 이를 거절하는 상황이다.

현재 구도로 투표가 진행된다면 보수표 분산은 불가피하다. 부산 수영구는 보수텃밭으로 현 여권이 줄곧 의석을 차지해 왔지만, 보수가 분열할 경우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 지원 유세에서 수영을 방문하지 않은 것도 주목받고 있다. 장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1호 청년참모로 '친윤'(친윤석열) 인사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한 위원장이 당 소속 정 후보를 지원할 경우 윤 대통령에게 맞서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 수영구를 방문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