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벨트 동작을·용산, 낙동강벨트 북갑·양산을…여기 지면 '끝'

동작을 승부처·대통령실 용산 주목…낙동강, 민주 우세 속 샤이보수 변수
잠룡 대결 성남 분당갑…전직 도지사 vs 대통령실 출신 홍성·예산 주목

서울 동작을에서 맞붙는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12일 서울 동작구에서 각각 전통시장 방문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하고 있다. 2024.3.1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4·10 총선 본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지지층이 결집하며 총선 기준 역대 최대 투표율을 기록할 만큼 선거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한강벨트와 낙동강벨트 등 이번 총선 승패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지역의 결과에 주목된다. 여야는 '이조(이재명·조국)심판'과 '정권심판'을 내세워 막판 표심잡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9일 정치권에서는 서울 동작을을 서울 전체 판세의 바로미터로 꼽는다. 서울에서 여야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한강벨트의 한 축으로, 국민의힘은 5선에 도전하는 중량급 인사 나경원 전 의원을 배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한 류삼영 전 총경을 공천했다.

여권은 나 후보를 서울 선거의 최후 방어선으로 인식하고 있다. 나 전 의원이 패배한다면 서울의 다른 경합지의 승리도 장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 국민의힘에서는 동작을 '경합 우세' 지역으로 판단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동작을에서 승리하면 서울에서 압승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선대위 출범 이후 동작을에만 8번 방문하며 화력을 집중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여론조사에서 양측의 격차는 좁혀지는 모습이다. ㈜한국리서치가 KBS의뢰로 지난 3월26~28일 실시한 여론조사(전화면접)에서는 나경원 49%, 류삼영 41%로 조사됐다. 하지만 지난 1~3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나경원 46%, 류삼영 43%로 두 후보 간 격차는 3%포인트(p)로 줄었다.

윤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실과 관저가 이전한 용산도 접전지로 꼽힌다. 용산은 민주당이 압승한 지난 총선에서도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승리해 보수세가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민주당이 선대위 출정식을 용산에서 개최하는 등 정권심판의 상징적 지역으로 용산을 집중 공략하면서 선거 결과는 알 수 없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에서는 지역구 현역인 권영세 후보가 출마해 용산 수성에 나선다. 민주당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0.66% 차이로 패배했던 강태웅 후보가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이번 재대결에서도 초박빙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조원씨앤아이가 이데일리 의뢰로 지난 1~2일 실시한 여론조사(무선ARS) 결과 강태웅 47.3%, 권영세 45.2%를 기록했다.

경기 성남분당갑도 접전지로 꼽힌다. 이곳은 16~19대 총선에서 보수진영 후보가 연이어 당선되며 보수텃밭으로 불렸지만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 김병관 전 의원이 당선되면서 변화 움직임이 감지됐다. 지난 총선에서도 김은혜 미래통합당 후보와 김병관 민주당 후보는 0.72%p 차이의 초박빙 격차를 보인 끝에 김 후보가 승리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여야 잠룡이 맞붙는다. 국민의힘에선 현역 안철수 후보가 나선다. 민주당에선 친노(친노무현) 적자로 불리는 이광재 후보가 출마했다. 두 후보 모두 중량급 인사라는 점에서 이 지역은 경기도 내 최대 격전지로 꼽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넥스트리서치가 MBN·매일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3월17~18일 실시한 여론조사(전화면접) 결과 이광재 45%, 안철수 44%를 기록했다. 하지만 3월31~4월2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광재 46%, 안철수 47%로 순위가 엇갈렸다.

보수텃밭 PK에서도 야당이 선전하며 지역주의 변화를 상징하는 ‘낙동강벨트’의 부산 북갑 지역구도 관심사다. 민주당은 이 지역 재선 전재수 후보를, 국민의힘은 지역구 탈환을 위해 부산시장 출신 5선 서병수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부산일보·부산MBC 의뢰로 지난 1~2일 실시한 여론조사(무선ARS)에서 전재수 52.9%, 서병수 41.3%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를 벗어난 11.6%p다. 2주 전 조사와 비교하면 전 후보는 3%p 상승했고, 서 후보는 1.5%p가 낮아졌다.

전직 경남도지사 출신이 맞붙는 양산을도 주목된다. 민주당에선 김두관 후보가 수성에 나선다. 국민의힘은 김태호 후보를 전략공천하며 탈환을 시도하고 있다. 부산일보·부산MBC의 지난 1~2일 여론조사(무선ARS)에서는 김두관 49.5%, 김태호 43.6%를 기록했다.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가 다소 우세하지만, PK가 여권이 강세를 보인 만큼 판세는 알 수 없다는 관측이다. 실제 지난 총선에서 부산 북갑에서는 2%p, 양산을에선 1.68%p 차이로 민주당이 승리했다. 이번 총선에서 야권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선거막판 PK 내 샤이(Shy) 보수 움직임이 주목된다.

중원 충청권에서는 충남 홍성·예산에서 여야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곳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지역으로 꼽힌다. 민주당은 지역구 탈환을 위해 충남도지사 출신인 양승조 후보를 공천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지역 터줏대감 4선 홍문표 의원의 경선 포기로, 대통령실 출신 강승규 후보가 나섰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1~3일 실시한 여론조사(전화면접)에서 양승조 40% 강승규 47%로 오차범위(±4.4%p) 내 접전을 벌였다. 조원씨앤아이가 TJB대전방송, 충청투데이 의뢰로 3월23~24일 실시한 여론조사(무선ARS)에서는 양승조 46.5%, 강승규 46.3%로 조사됐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관위 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