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잠룡들의 대권 그림…내일 받아들 총선 성적표에 달렸다
국힘 패배시 韓 책임론 가능성…'선방'시 대권 주자로 발돋움
이재명, 승리시 당권 잡고 다시 대권으로…조국과 경쟁 구도 가능성
-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하루 앞으로 다가온 4·10 총선 결과에 따라 차기 대권 잠룡들의 정치 명운이 엇갈릴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 임기가 3년 가까이 남은 상황에서 총선 이후 권력 구도에 따라 정국이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총선 이후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한 위원장은 이번 총선 결과로 정치인생 첫 번째 성적표를 받는다. 이번 총선 판세가 여권에 불리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결과에 따른 책임론이 어느 정도로 거세게 불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이 최대 의석수 전망치인 130석에 도달할 경우 한 위원장은 '구원투수'로서의 공을 인정받아 차기 당 대표로서의 입지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을 잇는 차기 대권 주자로도 몸값이 수직상승할 수 있다. 이 경우 임기가 3년 가까이 남은 대통령과의 견제 구도와 원희룡·나경원과의 대권 경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의 경우 한 위원장은 총선 패배 책임론을 피해 갈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위원장이 그간 윤 대통령과 여러 차례 대립각을 세웠지만 정부와 여당이 한배를 탄 이상, 한 위원장에게도 책임론이 전가될 것이란 게 대체적 관측이다. 한 위원장이 정치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반면 총선 승패와 무관하게 윤 대통령과 관계가 호전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 위원장 입장에서 임기가 3년 가까이 남은 대통령을 상대로 세력 다툼을 벌여 주도권을 잡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현직 대통령 최대 임무 중 하나가 정권 재창출인 만큼 차기 잠룡 한 위원장과 윤 대통령이 완전히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대표는 총선 압승 시 자신의 사법리스크 굴레를 벗고 차기 대권 준비 작업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 야권이 압도적 다수 의석을 확보할 경우 지지층을 결집해 재판부를 압박하거나 재판 연기 등을 시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범야권이 200석을 넘길 경우 식물정부 만들기에 돌입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국회 재적 의원 과반수 발의와 3분의 2이상 찬성이 필요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밀어붙일 수도 있다.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에 3분의 2이상 찬성이 필요한 대통령 거부권 무력화도 시도할 수 있어 범야권 위력이 정권 후반기에 거세게 몰아닥칠 전망이다.
이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야권 차기 대권 후보로 경쟁할 가능성도 높다. 조 대표는 이대표와 향후 연대 협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조 대표가 현재 자녀 입시비리 혐의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만큼 대법원이 실형을 확정할 경우 야권이 이 대표 체제로 대선을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 열흘 만에 결별 수순을 밟은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전망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두 당은 이번 총선 준비 과정에서 각각 신당 창당과 통합 후 결별 선언으로 잡음을 일으키며 동력을 잃었다. 차기 유력 대선 후보로서 입지도 위태롭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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