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가 된 86세대…22대 총선 '야권 돌풍' 진원지되나

유권자 비중 17.39%, 50대 19.69%·40대 17.76% 이어 세 번째
통상 보수성향 여겨지지만 60대 초반·후반 이념상 다른 세대

사전투표소. 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60대가 22대 총선에서 야권 돌풍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통상 60대는 보수 표심으로 분류된다. 이번 선거는 86세대가 60대가 되고선 치르는 첫 국회의원 선거인 만큼 60대 표심이 갈라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8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4·10 총선 국내 유권자는 4425만1919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60대 유권자는 17.39%를 차지한다. 50대(19.69%)와 40대(17.76%) 유권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60대 유권자는 30대(14.82%) 유권자도 넘어섰다. 이 외엔 70대 이상(14.49%), 20대(13.83%), 18~19세(2.02%) 순이다.

60대는 보통 보수 성향으로 여겨진다. 이번 총선 투표에 참여하는 60대엔 386이라 불리던 86세대가 다수 포진해 있어, 표심이 어디로 갈지 미지수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86세대는 80년대 대학을 다닌 60년대생 민주화운동을 이끈 세대를 뜻한다.

게다가 이번 선거는 야권 성향이 짙은 86세대가 60대에 진입하고 치르는 첫 국회의원 선거다. 60대 초반과 60대 후반은 이념상 다른 세대나 다름 없다. 같은 60대로 묶이지만, 표심이 갈라질 수 있다고 관측되는 배경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뉴스1에 "65세 이상은 아직 보수 성향이 더 짙지만, 이제 65세 이하는 50대와 같이 상당히 강한 진보를 띠게 됐다"며 "60대 이상의 성향이 바뀌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60세 이상에서 86그룹이 있기 때문에 민주당에 유리한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라면서도 당장의 과잉 해석은 경계했다.

조국혁신당의 고공행진도 무관치 않다고 당 안팎에선 분석한다. 조국혁신당은 4050세대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60대 초반 일부가 조국혁신당으로 분산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가 SBS 의뢰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비례대표 투표 정당은 국민의미래 30%로 가장 높았다. 조국혁신당은 24%, 민주당이 주도한 더불어민주연합은 21%였다.

조국혁신당 지지도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가 37%로 가장 높았다. 50대는 36%, 30대는 22%, 60대는 21%, 70세 이상은 13%, 18세~20대는 8%였다.

지역구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자 48%가 조국혁신당을 지지했다. 41%는 더불어민주연합에 응답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통신사 제공 가상번호를 이용해 무선 전화 면접 조사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 95% 신뢰 수준 ±3.1%p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