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부상에 견제 않는 민주…지지율 동반상승 판단한 듯
21대 총선서 비례 위성정당 열린민주당에 '맹공'…지지율 급락
조국혁신당 돌풍, 현재로선 민주당에 유리…총선 직후에는 결별 가능성
- 윤다혜 기자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조국혁신당이 창당 직후부터 두 자릿 수 지지율을 유지하며 존재감을 과시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관망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이 주도한 범야권 비례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이 조국혁신당에 밀리는 상황에서도 이를 조용히 지켜보고 있어, 일각에서는 총선 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적극 협력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고공행진'을 바라만 보고 있다. 조국혁신당을 견제하기 위해 '더불어몰빵' 등 견제구를 날리고는 있지만 사실상 보여주기 식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는 지난 21대 총선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과거 2020년 야권 세력인 최강욱·김의겸 의원 등이 비례 위성정당 열린민주당을 창당, 존재감을 키워가려던 찰나 민주당이 이를 적극 막아서며 결국 열린민주당 지지율은 급락했다. 당시 방송인 김어준씨가 '하나의 정당에 몰빵하자'며 민주당 비례 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에 표를 몰아줘야 한다고 적극 호소한 바 있다.
조국혁신당 돌풍에 적극 대응하지 않는 현재 민주당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민주당은 '더불어몰빵'을 외치며 더불어민주연합 지지를 호소하면서도 조국혁신당을 막아서진 않고 있다.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후보자들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불거졌지만 민주당은 이에 대해서도 침묵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조국혁신당 돌풍에 힘입어 지지율 동반상승을 노리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또 만약 조국혁신당을 때릴 경우 지지층 이탈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국혁신당은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원칙을 강조하고 있는데, 민주당 입장에선 나쁠 게 없다는 평가다.
더불어민주연합이 조국혁신당에 밀려 비례대표 의석을 조금 빼앗긴다고 해도, '지민비조' 효과로 지역구 의석을 더 가져온다면 오히려 이득이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다만 총선 이후에도 민주당이 조국혁신당 돌풍을 지켜만 볼지는 미지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 겸 대표에게 조국 조국혁신당 당대표는 차기 대권 '경쟁자'인 탓이다. 조 대표가 22대 국회에 입성해 세력을 키우려 한다면 이 대표에겐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서는 조 대표가 22대 국회 입성 후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계 세력들을 흡수해 민주당과 합당을 노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후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거머쥐려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총선이 끝난 뒤 22대 국회 개원 시기에 맞춰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을 본격적으로 견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총선 승리를 위해 조국혁신당 상승세를 지켜보고 있는 것이지, 조국혁신당과 지속해서 협력할 가능성은 낮다"며 "이 대표에게 있어 조 대표는 차기 당권과 대권에 있어 가장 위협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dahye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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