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선보면 승패 보인다…韓, 수도권 66회 李의 2배…李, 대구·강남

韓, 수도권 다음은 충청권 '집중'…李, 계양을 유세 가장 많아
전국적으로 한동훈 110곳, 이재명 51곳 지원유세 소화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4·10 총선이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모두 공식 선거운동 기간 수도권에 총력을 쏟아붓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험지로 분류되는 호남과 제주는 찾지 않고 수도권과 충청권 유세에 집중했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국민의힘 '안방'인 강남3구와 대구를 방문하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8일 뉴스1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7일까지 총 11일 동안 여야 지도부의 선거운동 동선을 분석한 결과, 한 위원장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66차례(중복 방문 포함) 방문했다. 수도권을 32차례 찾은 이 대표와 비교하면 한 위원장의 방문 횟수가 2배 이상 많다.

수도권은 지역구 254석 중 절반에 가까운 122석이 몰려있는 주요 승부처다. 주요 여론조사에서도 여야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지역이 많아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수도권 16석을 얻는 데 그치면서 대패했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분위기라고 판단하고 집중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반면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 바람을 타고 수도권 판세 굳히기에 나섰다.

전국적으로는 한 위원장이 110개 지원유세 일정을 소화해 51곳을 찾은 이 대표와 2배 넘는 차이를 보였다.

이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를 제외하면 여야 지도부는 '한강벨트'를 비롯한 서울 지역을 가장 많이 방문했다. 한 위원장은 30차례, 이 대표는 18차례 서울 지원유세에 나섰다.

서울에서도 가장 많이 찾은 지역은 송파다. 한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을 송파 가락시장에서 시작하는 등 총 3차례 송파를 찾았고, 이 대표 역시 2차례 송파를 방문했다.

서울 마포·용산·광진·중·성동·동작·영등포구 등 '한강벨트'는 한 위원장이 9차례, 이 대표는 10차례 방문했다. 특히 동작구는 여야 지도부가 각각 두 번씩 찾아 집중 유세에 나섰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재판이 끝난 뒤 동작을 깜짝 지원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한강벨트에 인접한 서울 강동구 역시 여야 지도부가 두차례씩 방문했다.

한 위원장은 수도권에 이어 충청권을 가장 많이 방문한 반면, 이 대표는 부산·경남(PK) 지역을 많이 찾았다.

한 위원장은 지난 2~3일에 이어 7일에도 충청권 전역을 훑으며 집중 유세에 나섰다. 지금까지 방문 횟수만 21차례다. 충청권은 총 28개 의석 중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20개 의석을 휩쓸었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수도권과 함께 탈환에 나서야 할 지역인 셈이다.

충청권 다음으로 한 위원장은 '낙동강 벨트'를 포함한 PK 지역을 19차례 방문했다. 부산 북·강서·사상·사하구와 경남 김해·양산 등 야당세가 강한 낙동강 벨트 역시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탈환을 노리는 지역이다.

이 대표는 수도권에 이어 PK 지역(9차례)을 가장 많이 찾았다. PK 지역은 과거 보수정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됐지만 최근 표심이 흔들리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역시 고향인 부산에서 정권심판론을 강조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텃밭인 대구 지원유세에는 나섰지만 호남과 제주 등 험지는 한차례도 방문하지 않았다. 제주 4·3 추념식에도 불참했다. 이 대표가 지난 4일 대구에 이어 전날 서울 서초·강남·송파 '강남 3구' 지원유세에 나서며 국민의힘 텃밭을 노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여당 입장에선 적은 표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수도권과 충청권 선거가 급한 만큼 선택과 집중을 한 것으로 읽힌다. 한 위원장은 이날도 경기 남부 지역과 인천 계양 등 수도권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날 인천 계양을 출근 인사를 시작으로 서울 동작을과 중·성동을 등 '한강벨트' 지원 유세를 한 뒤 다시 인천 계양을 거리 인사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 대표는 본인 지역구인 계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인천 계양을에는 이 대표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어 '미니 대선'이라고 불린다. 이 대표와 원 후보 지지율은 여론조사에 따라 오차범위 안팎을 오가고 있다.

brigh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