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재명 발걸음이 곧 격전지…여 충청권, 야 수도권 '올인'
총선 D-2…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주말, 한동훈 '충청' 이재명 '수도권'
韓, 민심 풍향계 충청 찾아 지지 적극 호소…李, 험지 강남서 '정권심판론' 띄
- 윤다혜 기자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4·10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격전지 쟁탈전에 주력하고 있다. 격전지의 경우 특정 당을 지지하지 않는 부동층이 '스윙보터' 역할을 하며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사령탑은 이번 총선 격전지로 꼽히는 지역구 민심을 훑으며 막판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주말인 전날(7일) 민심 풍향계로 불리는 대전과 충청 지역구 10곳을 순회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충청은 중도층 유권자가 많아 역대 선거마다 민심의 '풍향계'로 불렸다.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2020년 총선에서 충청 28석 가운데 20석을 쓸어 담았다. 하지만 지난 대선 때는 윤석열 대통령의 손을 들었다. 이어 열린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4개 광역단체장을 석권했다. 민심의 변화에 맞춰 결과가 달라진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를 의식해 전날 충청 지역구 유세에 온 힘을 쏟았다. 그는 충남 공주대를 찾아 "충청이 진짜 미국의 워싱턴 D.C처럼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국회의사당의 세종 이전과 함께 충청권 발전을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제가 (정치를 시작한 지) 100일밖에 안 돼 거짓말을 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지금까지 충청 시대를 약속한 사람이 많았지만, 진짜 충청의 중심 시대를 실천한 사람은 우리가 처음 될 것"이라고 외치며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한 정진석 후보와 함께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한 위원장은 전날 대전 유성구 노은역 광장 방문을 시작으로 충남 논산, 공주, 보령, 서천, 당진, 아산, 천안을 연이어 방문한 뒤, 저녁에는 충북 청주를 찾는 등 충청권 광폭 행보를 펼쳤다. 국민의힘이 충청권 13곳을 접전 지역으로 분류한 만큼, 충청 후보들에게 막판 힘 실어주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 겸 대표는 수도권 박빙 지역 세몰이에 주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진보 진영 험지로 분류되는 서울 서초을·강남을·송파갑·송파을·송파병 등을 돌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정부심판론'이 전국적으로 힘을 받고 있는 만큼 험지인 강남 지역구 탈환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전날 서울 양재역 12번 출구 건너편에서 열린 홍익표 서초구을 후보 지지유세에서 "귀한 자식일 수록 엄하게 키워야 한다. 잘못해도 오냐오냐하고 악행을 저질러도 방치하면 결국 그 자식은 국민들의 지탄을 받는 악인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정권심판론'을 띄웠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숭배할 우상으로 뽑은 게 아니지 않나. 윤 대통령을 우리 국민들을 통치하고 지배하라고 왕으로 뽑은 것도 아닐 것"이라며 "여러분들은 이재명보다는 윤 대통령이, 민주당 정권보다는 국민의힘 정권이 훨씬 더 삶을 풍요롭게 하고 발전시킬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윤 대통령을 숭상하고 지배받기 위해서, 너무나 사랑해서 뽑은 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의 무능함과 국정 실패는 명확한 사실로 드러났다. 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이 나라에 미래는 없다"며 험지 강남에서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도 뉴스1과 통화에서 "험지로 분류되는 강남의 경우 현재 경합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며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한강벨트'에 속하는 강동갑·을 지역의 진선미·이해식 후보를 찾아 지원 유세를 펼쳤다. 이번 총선에서 여야 성적을 좌우할 서울 48석 중에서도 한강에 맞닿은 마포, 용산, 성동, 광진, 동작 등 5개 행정구의 지역구 9곳이 포함된 '한강벨트'는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이 대표는 '정권심판론'을 정면에 내세우며 험지인 강남 지역구와 '한강벨트' 민심을 다지며 총선 승리를 재차 강조했다.
dahye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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