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수도권 돌며 '대파' 공세…"입틀막 부족해 파틀막"(종합)

'대파 반입금지' 선관위엔 "폭압적 정권 눈치 봐"
정부·여당 호소엔 "악어의 눈물"…양평 찾아선 "건희 로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경기 용인 수지구 펑덕천사거리 일대에서 열린 부승찬 용인시병 후보 지지유세에서 대파 헬멧을 들고 있다. 2024.4.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경기=뉴스1) 박종홍 장성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수도권 주요 격전지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 발언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소 대파 반입 금지 정책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성동을에 출마한 박성준 후보 지지 유세 현장에서 "칼틀막, 입틀막도 부족해 이제는 파틀막까지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파를 가지고 투표소에 가면 왜 안 되느냐. 대파 가지고 테러라도 한다는 것이냐"며 "황당한 정부 아니냐. 왜 이렇게 국민의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느냐"고 했다.

부승찬 경기 용인병 후보 지원 유세 현장에서도 "투표소에 칼을 들고 들어가는 것을 막는 것은 이해하지만 대파를 들고 가면 안 되는 이유가 대체 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대파와 쪽파를 붙인 헬멧을 건네받아 부 후보 머리에 씌어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투표소에 들어갈 때 대파는 안 된고 쪽파는 된다"며 "나중에 사전투표를 가면 쪽파만 붙여서 가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철저히 중립적이어야 할 선관위조차 폭압적 정권 눈치를 보지 않느냐"며 "자유 노래를 부르는 윤 대통령이 이제는 국민의 자유를 본질적으로 억압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여당을 향해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엎드려 큰절하면서 '반성한다, 사과한다' 외치기 시작했다"며 "그들의 눈물은 강자들이 권력을 누리다 권력을 잃을까봐 두려워하는 악어의 눈물"이라고 했다.

경기 이천 지지 유세 현장에서 한 차례 더 대파 논란을 파고든 이 대표는 경기 여주·양평 유세 현장에선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을 추궁했다. 그는 "이 나라가 그들(정부·여당)의 것이냐. 기분 내키면 하고 기분 내키지 않으면 때려치우는 게 국가 정책이냐"며 "국가가 왕의 것이라고 해도 이렇게 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동 중에 차 안에서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도 양평고속도로를 두고 '건희 로드'라고 불린다"며 김건희 여사 관여 의혹을 제기했다.

김포에선 "(정부와 여당의) 눈물에 속는 것은 앞으로 우리의 눈물을 흘리게 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을 향한 지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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