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총선 접전 25곳 사전투표함서 '역전'…이 '투표열기' 누구 편이냐

격차 3%p 이내 접전 지역 25곳 …사전투표 개표하자 뒤집어져
'서울 당선자' 90%가 사전투표 이겨…사전투표율 지난 총선보다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서울 행당2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가 강아지를 안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2024.4.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여야가 4·10 총선 국면에서 지지층의 사전투표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지난 제21대 총선에서 불과 3%p 이내 격차로 새벽까지 접전을 펼친 25곳 중 절반 가량에서 사전투표 득표가 승패를 결정했고 서울 당선자 90%가 사전투표에서 이긴 만큼, 양당 모두 사전투표에서 밀릴 수 없단 긴장감이 읽힌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총선 당시 3%p 이내 격차로 승부가 갈린 지역구는 총 25곳이다.

지역별로는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과 낙동강 벨트가 가장 많았다.

구체적으로 박빙 선거구는 서울 2곳(용산·광진을), 경기 5곳(성남 분당갑·성남 분당을·평택갑·평택을·남양주병), 인천 3곳(중강화옹진·동미추홀을·연수을), 충청 5곳(충남 천안갑·공주부여청양·보령서천·아산갑·충북 증평진천음성·대전 중), 영남8곳(부산 진갑·남을·북강서갑·사하갑·연제·경남 창원진해·양산을·대구 수성을), 호남 1곳(전북 남원임실순창), 강원1곳(강원 강릉) 등이었다.

이 지역구들에 출마했던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들이 본투표함 개표에선 더불어민주당에 앞서거나 비슷했지만, 사전투표함이 이후 개표되면서 역전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결국 25곳 중 서울 용산, 경기 성남 분당갑, 평택을, 인천 중·강화·옹진, 동미추홀을, 보령·서천, 아산갑, 부산 진갑, 연제, 경남 창원·진해, 대구 수성을 등 11곳은 미래통합당이, 나머지 14곳은 민주당이 의석을 가져갔다.

대표적인 사전투표 역전의 예가 경남 양산을이다. 지난 총선 당시 경남 양산을의 경우 김두관 당시 민주당 후보가 1523표 차이로 나동연 미래통합당 후보를 제쳤는데 당시 사전투표에서 김 후보가 5432표, 나 후보가 3830표를 확보하며 김 후보가 우위를 점했다.

부산 사하갑도 최인호 민주당 후보가 697표 차이로 신승했는데, 사전투표에서 2216표 차로 따돌리면서 본투표를 뒤집은 결과다. 충남 천안갑도 문진석 민주당 후보가 1328표 차이로 승리했는데 사전투표에서 2953표 앞선 결과다.

특히 이번 선거 승패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서울에서 지난 총선에서 당선된 이들의 90%가 사전투표에서 이겼기 때문에 여야 모두 사전투표의 중요성을 각인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서울에서 당선된 49명 중 44명(89.79%)이 사전투표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당선인들 중 사전투표에서 뒤쳐진 이들은 권영세(용산)·박성중(서초을)·태영호(강남갑)·김웅(송파갑)·배현진(송파을) 의원 5명에 그쳤다.

사전투표 둘째날인 이날 오전 11시 기준 현재 전국 누계 투표율은 20.51%로, 지난 총선보다 높다. 지난 21대 총선의 사전투표 둘째 날 오전 11시 기준 집계 투표율은 16.46%였다. 사전투표가 총선 승패에 미칠 영향이 지난 총선보다 더 커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사전투표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전국 3565개 사전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유권자는 별도 신고 없이 전국 사전투표소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고 자신의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