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이 '접전지'로 낙동강벨트 위기 불끈다…한동훈 PK서 '바람몰이'

국힘 PK 13곳 접전지…韓 '샤이보수' 끌어내 지지층 결집 도모
'지역주의' 완화 흐름…'부산'출신 조국 바람은 여권에 부담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사전투표일인 5일 오후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동작살리기' 지원유세에서 장진영 동작갑 후보와 나경원 동작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4.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워장이 4·10 총선 사전투표 이틀째인 6일 PK(부산·울산·경남)를 찾아 민심공략에 나섰다. PK는 전통적 보수텃밭으로 불렸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 여권 입장에선 지지층을 결집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남 거제를 시작으로, 창원진해, 부산 강서·사하·북·해운대·기장을 방문한다. 이후에는 다시 경남 양산과 울산 동·남구를 찾아 지원유세에 나선다. 저녁에는 대구에서 마지막 일정을 소화한다.

한 위원장이 사전투표 이틀째이자 본투표를 나흘 앞둔 '황금 시간'에 PK를 방문한 것은 이 지역에서 여야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국 55곳을 접전지역으로 꼽았는데, 그중 13곳은 PK다.

PK는 전통적 보수텃밭으로, 지난 총선에서 40곳의 지역구 중 33곳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승리했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은 이 지역에서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부산 △해운대갑 △남구 △중·영도 △사상 △부산진갑 △강서 △기장 △북을 등 8곳, 경남 △양산갑 △양산을 △김해갑 △김해을 △창원·진해 △거제 등 6곳, 울산에서는 남갑 등에서 여야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하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여야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권 입장에서는 지역구 사수가 시급한 상황이다. 텃밭 PK에서 의석을 잃는다면 한 석 이상의 패배 의미를 가진다는 평가다.

앞서 한 위원장이 지난 1일 공식선거 운동 이후 첫 번째 지역 방문지로 PK를 선택한 것도, 지역 유세에서 유일하게 두 번 이 지역을 방문한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윤석열 대통령도 전날 부산 강서구에서 사전투표를 했는데 이 역시 총선 민심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통적 보수텃밭인 만큼 한 위원장 지원 유세는 지지층 결집에 힘을 보탤 것으로 여권은 기대하고 있다. 실제 한 위원장이 방문한 지역엔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지역의 한 후보는 "한 위원장에 대한 지역 내 기대가 크다"며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총선을 앞두고 당시 PK지역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과반을 넘어섰다. 하지만 결과는 현재의 여권의 압승이었는데, 전체 선거에서 민주당 압승이 예상되자 부산지역 샤이(Shy)보수가 결집한 것으로 지역 정치권은 분석했다.

이번 총선 역시 여권의 위기론이 커지는 만큼 한 위원장이 선거 막판 지지층 결집을 통해 지난 총선과 같은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선거에서 민주당 등 여권 후보 득표율이 상승하는 등 보수강세의 지역주의 흐름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은 여권이 경계를 늦추지 않는 이유다. 부산 출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부산을 중심으로 정권심판론을 외치는 점도 여권의 PK 사수를 어렵게 하는 이유로 꼽힌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