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이 '접전지'로 낙동강벨트 위기 불끈다…한동훈 PK서 '바람몰이'
국힘 PK 13곳 접전지…韓 '샤이보수' 끌어내 지지층 결집 도모
'지역주의' 완화 흐름…'부산'출신 조국 바람은 여권에 부담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워장이 4·10 총선 사전투표 이틀째인 6일 PK(부산·울산·경남)를 찾아 민심공략에 나섰다. PK는 전통적 보수텃밭으로 불렸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 여권 입장에선 지지층을 결집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남 거제를 시작으로, 창원진해, 부산 강서·사하·북·해운대·기장을 방문한다. 이후에는 다시 경남 양산과 울산 동·남구를 찾아 지원유세에 나선다. 저녁에는 대구에서 마지막 일정을 소화한다.
한 위원장이 사전투표 이틀째이자 본투표를 나흘 앞둔 '황금 시간'에 PK를 방문한 것은 이 지역에서 여야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국 55곳을 접전지역으로 꼽았는데, 그중 13곳은 PK다.
PK는 전통적 보수텃밭으로, 지난 총선에서 40곳의 지역구 중 33곳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승리했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은 이 지역에서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부산 △해운대갑 △남구 △중·영도 △사상 △부산진갑 △강서 △기장 △북을 등 8곳, 경남 △양산갑 △양산을 △김해갑 △김해을 △창원·진해 △거제 등 6곳, 울산에서는 남갑 등에서 여야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하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여야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권 입장에서는 지역구 사수가 시급한 상황이다. 텃밭 PK에서 의석을 잃는다면 한 석 이상의 패배 의미를 가진다는 평가다.
앞서 한 위원장이 지난 1일 공식선거 운동 이후 첫 번째 지역 방문지로 PK를 선택한 것도, 지역 유세에서 유일하게 두 번 이 지역을 방문한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윤석열 대통령도 전날 부산 강서구에서 사전투표를 했는데 이 역시 총선 민심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통적 보수텃밭인 만큼 한 위원장 지원 유세는 지지층 결집에 힘을 보탤 것으로 여권은 기대하고 있다. 실제 한 위원장이 방문한 지역엔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지역의 한 후보는 "한 위원장에 대한 지역 내 기대가 크다"며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총선을 앞두고 당시 PK지역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과반을 넘어섰다. 하지만 결과는 현재의 여권의 압승이었는데, 전체 선거에서 민주당 압승이 예상되자 부산지역 샤이(Shy)보수가 결집한 것으로 지역 정치권은 분석했다.
이번 총선 역시 여권의 위기론이 커지는 만큼 한 위원장이 선거 막판 지지층 결집을 통해 지난 총선과 같은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선거에서 민주당 등 여권 후보 득표율이 상승하는 등 보수강세의 지역주의 흐름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은 여권이 경계를 늦추지 않는 이유다. 부산 출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부산을 중심으로 정권심판론을 외치는 점도 여권의 PK 사수를 어렵게 하는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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