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용성에 여의도·목동 '접전'…'재건축' 자산↑ 총선 판세 영향은?

중·성동을 민주 43% vs 국힘 41%, 영등포을 43% vs 42% 등
정권 심판론 속 서울 '접전 지역'…재건축 기대, 신흥 부촌 등 공통점

사진은 이날 오전 남산타워에서 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4.4.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여론 뿐 아니라 부동산 시세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정치권에서 부동산 시장의 영향이 총선 판세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는 이유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4·10 총선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시작일인 4일 전까지 다수 여론조사 상 정권 심판론을 앞세운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우세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부동산 민심에 민감한 지역들을 위주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여론의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서울 중·성동을의 경우 한국갤럽이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1~2일 해당 지역구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무선전화 면접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 응답률 10.8%)를 실시한 결과 박성준 민주당 후보는 43%, 이혜훈 국민의힘 후보는 41%의 지지율을 각 획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2%p로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보인 셈이다. 민주당 입장에선 비상인 만큼 이재명 대표는 이날 중·성동을을 찾아 박 후보 지지 유세에 나서기도 한다.

중·성동을 지역구에 해당하는 옥수동과 금호동은 직장이 밀집한 강남권과 인접해 직주근접 측면에서 호평을 받고 있으며 강남권 주민들의 이주도 잦아 '신흥 부촌'으로 꼽힌다. 과거 총선 당시와 비교해서도 보수화가 진행됐을 가능성도 높다.

중·성동을을 포함, 마·용·성으로 묶이는 지역구 다수가 오차 범위 내 접전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점도 총선 판세에서 부동산 시장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하기 어려운 이유다. 예컨대 용산은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가 46%, 강태웅 민주당 후보가 45%로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지난 2~3일 넥스트리서치가 매일경제 등 의뢰로 시행.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100% 전화 면접 조사. 용산 유권자 504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 응답률 12.5%)

마포갑의 경우에도 민주당 입장에선 용산이나 중·성동을에 비해 여유는 있으나 안심하긴 어렵다. 케이스탯리서치가 조선일보 등 의뢰로 지난 1~3일 지역구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무선전화면접 조사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 응답률 10.4%)에서 이지은 민주당 후보는 46%, 조정훈 국민의힘 후보는 38%의 지지율을 획득했다. 격차는 8%p로 상대적으로 크지만 오차범위 내이다.

서울 서남권에서 재건축 정책에 여론이 좌우되는 여의도·목동이 각각 포함된 영등포을이나 양천갑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영등포을의 경우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1~3일 지역구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100% 무선전화면접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 응답률 11%) 김민석 민주당 후보와 박용찬 국민의힘 후보가 각각 43%, 42%의 지지율을 획득, 초박빙 양상을 보였다.

대표적 부촌에 해당하는 여의도는 문재인 정부나 박원순 서울시정 당시 부동산 정책 기조로 재건축 추진이 가로막혔던 반면, 규제 완화에 긍정적인 윤석열 정부와 함께 오세훈 시정에서 '한강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하면서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대체적 평가다.

현역 김민석 후보가 50.26%로 5.91%p 차로 승리한 4년 전 21대 총선에서도 여의도동에선 32.06% 득표에 그쳤다. 당시 국민의힘은 여의도동에서 64.9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에 더해 같은 지역구에 포함되는 신길동 지역 역시 신길뉴타운 사업으로 인해 아파트가 대거 들어선 점도 감안해야 할 요소다.

양천갑의 경우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2~3일 해당 지역구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무선 ARS 100%,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 응답률 7.6%)에서 황희 민주당 후보는 47.3%, 구자룡 국민의힘 후보는 46.7%의 지지율을 확보, 1%p 미만의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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