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마지막 걸림돌 '의정갈등'…국힘, 시간 촉박 '긴장감'
대통령-전공의 대화 물꼬 텄으나 ""진작 대화했어야"
총선 D-4…"반등하려면 시간 촉박" 우려도
- 이밝음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4·10 총선을 4일 앞두고 여당에겐 의정 갈등이 마지막 걸림돌로 남아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전공의 대화로 악재가 일부 해소되는 듯 했으나 여전히 갈등은 풀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권은 정부가 대화 물꼬를 튼 만큼 남은 총선 기간 가시적 성과가 나온다면 지지율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도 감지된다.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비롯한 '의료개혁'은 한때 여권 지지율 상승을 이끌었다. 전공의들이 현장을 이탈하는 등 반발했지만 정부는 원칙을 강조하며 의료계를 압박해 왔다.
하지만 의료계 집단행동 장기화로 국민 불안이 커졌고, 지난달부터 의정갈등이 '이종섭-황상무 사태'와 함께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꼽히기 시작했다. 수도권 여당 후보들을 중심으로 우려 목소리가 커지면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중재를 시도하기도 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권에선 일단 윤 대통령이 직접 대화에 나서면서 사태가 임시 봉합 상태로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총선에서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은 막았다는 평가다.
다만 대통령 면담 이후 의료계 내부 갈등이 커지는 등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총선 전까지 문제 해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정부가 조금 더 빨리 대화에 나섰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현장에서 반등 분위기는 느껴지지만 표심에 확실하게 반영되기까지는 남은 시간이 촉박하다는 우려다.
의사 출신인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겸 경기 성남 분당갑 후보는 전날 뉴스1 통화에서 "대화 물꼬를 텄다"며 "(의정 갈등은) 더 이상 악재로는 작용하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전국적으로 당 지지율도 후보 지지율도 내려갔는데 이제 멈췄다. 반등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 수도권 의원은 "최악은 벗어난 만큼 지지층 결집만 남았다"면서도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느낌은 있는데 시간이 너무 빡빡하다. 지난 주말이나 이번 주 초에 대화를 시도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후보들은 윤 대통령이 추진하는 의료개혁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총선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입을 모았다.
김경진 서울 동대문을 국민의힘 후보 윤 대통령에 대해 "제가 이런 표현을 드려서 좀 죄송하기는 한데, 곰 중에서도 미련한 정말 곰 아니겠나. 선거 기간 중에 이 역할을 한다는 게 선거에 나가는 후보들 입장에서는 참으로 답답한 상황이긴 하다"면서도 "국민들을 위해서 어떠한 어려움도 무릅쓰고 이걸 반드시 해내겠다고 고군분투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성태 전 의원은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이게 얼마나 참 위험한 일인지도 안다"며 "37년 동안 (풀지 못한) 의대 증원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하면 국민들의 건강권을 제대로 지키기 어렵기 때문에 정치공학적으로는 좀 손해를 보더라도 밀고 간 것"이라고 했다.
수도권에 출마한 한 후보는 "옳은 일을 하는 결단은 좋지만 이해관계를 조정해 주는 것도 정치의 영역"이라며 "(의대 증원) 2000명에 막혀 있지 말고 진즉에 (대화)해야 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과 140분 동안 비공개로 면담했다.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진료 현장을 이탈한 지 45일 만이다. 다만 박 위원장은 독대 2시간여 만에 소셜미디어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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