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비례정당 지지율 1위…진보층 이재명→조국 '갈아타기'
조국혁신당 30.3% 비례 지지율 1위…국민 29.6% 민주 16.3%
TK에서도 유의미한 지지율…"정권심판론 지역·연령 가리지 않아"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4·10 총선 사전투표 시작일인 5일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에서 1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지역을 가리지 않고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비례대표 46석 중 몇 석을 차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무선97%·유선3% 자동응답전화 조사방식) 비례대표 정당 지지도는 조국혁신당이 30.3%를 기록해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29.6%)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더불어민주당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16.3%를 기록해 3위에 그쳤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조국혁신당은 이런 결과에 국민들의 '정권심판론' 바람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각종 조사에서 비례정당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런 폭발력은 어디서 오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지난 2년 동안 국민들의 마음에 울분과 분노가 쌓였다 생각한다"며 "윤석열 정권의 행태를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것 같다. 그런 국민들 마음을 조국혁신당이 대변하면서 폭발적 반응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주목할 점은 조국혁신당이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호남뿐만 아니라 영남 지역에서도 주목할 만한 지지율을 보인다는 것이다.
연합뉴스·연합뉴스TV가 여론조사업체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달 30~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10)% 무선전화 면접 조사방식) 비례대표 정당 지지도는 조국혁신당 25%, 국민의미래 24%, 더불어민주연합 14%로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3.1%p다.
이 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은 진보 진영의 '텃밭'인 광주·전라에서 41%의 지지율을 얻으며, 더불어민주연합(22%)을 앞섰다. 보수 진영의 '안방'으로 불리는 대구·경북에서는 조국혁신당이 21%의 지지율을 얻으며 더불어민주연합(2%)을 크게 앞질렀다.
아울러 부산 출신인 조 대표가 오는 6일 부산 강서구 명지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하는 등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도 집중하는 것도 지역주의 극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부산일보·부산MBC 의뢰로 지난 1~2일 부산 8개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4000여명 대상으로 실시한 부산지역 비례정당 지지율 여론조사(ARS)에서 조국혁신당은 25.7%를 기록했다. 국민의미래는 37.2%, 더불어민주연합은 17.1%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다
조 대표는 전날 송파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역별 지지율에 대해 "호남에 편중됐다는 것이 편견이라는 게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떠나 통상 가장 보수적으로 일컬어지는 대구 경북에서도 조국혁신당을 31%가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대표는 상대적으로 2030세대에서 지지율이 낮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지지도가 다른 세대와 큰 차이가 없다"며 "4050세대가 강력한 지지를 보내고 있지만 2030세대가 특별히 약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국민의미래보다 지지율이 높은 여론조사가 나왔다'는 질문에는"신생 정당이고 규모가 작은 조국혁신당이 규모가 매우 크고 자금이 아주 많은 국민의미래를 극복한 것은 총선 유권자의 마음이 어디에 가 있는지 분명히 보여준 사건"이라고 답했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윤석열 정권에 대한 국민적 실망은 지역,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것 같다"며 "그것이 '3년은 너무 길다'는 민심을 대변하는 조국혁신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는 것 같아 무척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이 영남에서 유의미한 지지율을 보이는 것에 대해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보수 진영 지지층이 윤석열 대통령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갈아탄 것처럼 진보 진영 지지층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 대신 조 대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윤 정권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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