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어디가 청담동이고 생태탕이냐, 다 까보고 덤벼라"
"서울대 월급 꼬박, 웅동학원 소송 조작"…조국 집중 겨냥
이대 사전투표, 인천 미추홀·송도 방문…"이재명 국민 입틀막"비판
- 조현기 기자, 김예원 기자
(서울·인천=뉴스1) 조현기 김예원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5일 "어디가 청담동이고 어디가 생태탕이냐, 다 까보고 덤벼라"며 더 이상 '정치공작'을 두고보지 않겠단 강경한 대응을 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승연(연수갑)·김기흥(연수을)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방문한 인천 송도 랜드마크시티 앞에서 "저는 피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한 위원장은 "청담동·생태탕 이런 것 막는 것부터가 우리 승리의 출발"이라며 "과거 이런 일이 나오면 놔뒀지만, 그게 여러분들을 선동하고 판단을 흐리는 대단히 나쁜 짓"이라고 야당의 정치공작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돌파하겠단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이 발언한 '청담동'은 앞서 더탐사가 윤석열 대통령과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한 위원장이 지난 2022년 7월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함께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한 내용이다. 또 '생태탕'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당시 오세훈 후보가 내곡동 개발에 관여했고 처가가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고 제기된 의혹이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이재명·조국 대표를 비롯해 양문석 민주당 후보 등에 화살을 돌렸다.
한 위원장은 "조국은 출근도 안 하면서 서울대에서 월급 꼬박꼬박 받았고, 정경심은 감옥에 있으면서 영치금을 받고, 웅동학원은 가족끼리 소송 조작해 돈 빼갔다"고 주장했다.
또 "양문석, 김준혁, 박은정 등 이야기를 한 지 언제인데 (민주당은) 하나도 듣지 않는다"며 "(야당은) 국민 여러분을 그냥 '영업대상'으로만 생각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인천 송도뿐만 아니라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부터 계속 야당에 날을 세우며 지지자들의 결집과 국민들에게 심판을 호소하고 있다.
사전투표와 첫 기자회견 장소부터가 야당을 겨냥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경의중앙선 신촌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 장소에선 이화여자대학교 건물이 바로 보였다. 이는 막말 논란에 휩싸인 김준혁(수원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이대생 성 상납' 발언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자녀 입시 비리 논란을 동시에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국민을 '입틀막'하고 있다"며 "저희는 대한민국이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단 마음뿐"이라고 강조했다. 입틀막은 '입을 틀어막는다'라는 줄임말이다.
뒤이어 인천으로 이동한 한 위원장은 오전 첫 유세현장인 인천 미추홀구 토지금고시장에서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과 강민정 민주당 의원은 사전 투표 첫날인 이날 '한동훈 비대위원장 아들 학폭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취소한 것과 관련해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겁나서 이야기도 못 하면서 기자회견을 잡고 '어그로'만 끌고 갑자기 취소했다"며 "우리는 이것 그냥 안 넘어간다. 관련자들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비판했다. 어그로란 관심을 끌고 분란을 일으키기 위해 자극적인 내용의 글을 올리거나 악의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뜻한다.
또 이해찬 위원장을 향해서도 "조금 전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양문석의 사기 대출을 조사한 금융감독원을 맹비난했다"며 "사기꾼을 잡아낸 게 문제냐, 사기꾼이 문제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해찬에게 묻고 싶다"면서 "36년 동안 그렇게 정치를 해 왔냐, 그렇게 '적반하장'식으로 걸려도 욕하면서 그런 식으로 정치해 왔냐. 이제는 그런 정치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 일정을 마친 한 위원장은 오후엔 서울 편입과 교통 문제 해결을 강조하는 경기 김포를 찾아 민심에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이후 한 위원장은 서울로 이동해 양천·구로·동작·마포·종로구를 잇따라 방문하며 금요일 퇴근길 시민들을 만나며 각 지역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계획이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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