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첫날 역대 최고 투표율…지난 총선보다 왜 높나
사전투표제 도입 10년 넘어 안착…여야 경쟁적 독려
"尹정권 중간평가…여야 유권자 관심 쏠려"
- 강수련 기자, 노선웅 기자
(과천=뉴스1) 강수련 노선웅 기자 = 22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정오 현재 전국 평균 투표율이 6.56%로 나타났다. 지난 21대 총선 동시간대(4.9%) 대비 1.66%p 올라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현재 전국 4428만11명의 유권자 중 225만5688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열기는 사전 투표가 시작된 직후부터 드러났다. 투표가 시작된 지 1시간 만인 오전 7시 기준 집계투표율은 0.62%였다. 이는 21대 총선 첫날 같은 시간 투표율 0.41%, 20대 대선 0.58%보다 높은 수치다.
이날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20대 대선 투표율보다는 꺾였지만, 지난 총선보다 높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오전 6시부터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와 국회가 위치한 여의도 등에는 투표소가 열리자마자 시민들이 줄지어 늘어섰다. 전남의 경우 투표 시작 6시간 만에 투표율 10.87%를 기록해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사전투표제도는 선거 당일 투표를 못 하는 유권자가 선거 5일 전부터 이틀간 미리 설치된 투표소에서 투표하는 제도다. 지난 2013년 4·24 재보궐선거에 처음 도입됐다.
따로 부재자 신고를 하지 않더라도 신분 확인만으로도 투표할 수 있고 전국 어디서든 투표가 가능하다.
사전투표제가 도입된 지 10년이 넘으면서 유권자들 사이에서 제도가 안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대 총선에서 사전투표율은 12.1%에 불과했지만,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26.69%로 크게 올랐다. 국민적 관심이 높은 대선의 경우 19대 26.06%, 20대 36.93%를 기록했다.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고 사실상 처음 치러지는 중간 선거인 만큼, 여야 지도부 역시 그간 사전투표를 비롯한 투표를 독려해 왔다. 야당은 '정권심판론', 여당은 '이조(이재명·조국)심판론'을 외치며 한 표를 호소했다.
한동훈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로 법과 국민을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법을 지기코 살아온 선량한 시민들의 위대한 힘을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이날 대전 중구에서 사전투표를 한 뒤 "투표날 혼잡을 피해,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투표 못할 상황도 예방할 수 있다"며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이같은 관심에 22대 총선 사전투표율이 직전 총선의 26.69%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지난 21대 총선 사전투표율보단 3~5%p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높은 사전투표율은 사실상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 하는 중간평가 성격의 총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것이다. 정권 심판 프레임과 그 반대인 국정 안정론에 각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전국적으로 접전지가 50여곳이 되는 등 치열한 상황인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역대 총선 사전투표율이 점점 올라가는 데는 제도적 안착의 결과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부터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틀간 실시되는 사전투표는 전국 3565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투표소 위치는 선관위 홈페이지(www.nec.go.kr)나 대표전화(☎1390)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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