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층 결집 사활 '앞다퉈 사전투표'…"민주당 오만" vs "尹 정권 경종"
문재인 "현 정부 정신 차리게 하는 선거"…김진표 여의도서 투표
제3지대 이준석·이낙연, 명룡대전 원희룡, 동작을 나경원·류삼영 등도
- 박종홍 기자, 이비슬 기자, 정윤미 기자, 한병찬 기자, 장성희 기자, 김예원 기자
(전국=뉴스1) 박종홍 이비슬 정윤미 한병찬 장성희 김예원 기자 =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여야 정치인들은 일제히 사전투표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2년만에 치르는 이번 선거가 '중간평가'의 성격을 띠며 여야가 치열하게 맞붙었다. 양당 모두 지지층 결집이 이번 선거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도부를 비롯한 주요 후보들이 사전투표 첫날 공개적으로 투표장을 찾은 이유다.
5일 여야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주민센터에, 이 대표는 대전 중구 은행선화동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각각 찾아 투표했다. 한 위원장은 청년층 공략에 나선 것으로, 이 대표는 R&D(연구개발) 예산 삭감 등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부각한 것으로 각각 해석된다.
한 위원장은 투표를 마치고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로 법을 무시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선량한 시민의 위대한 힘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민주당은 최악의 혐오·사기 후보를 끝까지 비호하면서 판세에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착각이고 오만이라는 것을 알려달라"고 덧붙였다. 김준혁 후보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위안부 성관계, 이화여대생 미군장교 성 상납 발언이나 양문석 후보의 편법 대출을 통한 주택 구매 의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 대표는 "투표를 포기하면 포기하는 것 만큼 소수 기득권자들의 몫이 된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이어 "젊은 과학자들이 많은 대전 유권자들이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투표해달라"며 R&D 예산 삭감을 겨냥하는 한편 "지난 2년간 윤석열 정권에 '이건 아니다, 멈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후보를 지원 유세하며 4·10 총선 전면에 나선 문재인 전 대통령은 경남 양산 하북면주민자치센터에서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투표했다. 문 전 대통령은 "현 정부를 정신 차리게 해야 하는 선거"라며 현 정부를 향한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사전투표를 위해 여의동주민센터를 찾았다. 김 의장은 투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투표율이 유럽처럼 80~90%가 되어야만 민주주의가 보다 발전하고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시민들을 향해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이 대표의 인천 계양을 맞상대인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는 계양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투표에 참여했다. 그는 이 대표에 대해 "더 말씀드릴 게 없다"면서도 "민주당을 찍겠다는 사람들 조차 지역 발전이 없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고 계양을 현역인 이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격전지를 넘어 여야 간 자존심 대결로 비치고 있는 서울 동작을의 나경원 국민의힘, 류삼영 민주당 후보도 각각 흑석동주민센터와 상도1동주민센터를 찾아 투표를 마쳤다. 나 후보는 "최근 야당의 자신감이 지나쳐 오만하다"고, 류 후보는 "나 후보는 윤석열 정권의 아바타"라고 각각 상대방을 겨냥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도 각각 자신의 선거구가 위치한 동탄7동 행정복지센터, 첨단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투표를 마쳤다. 이준석 대표는 "동탄 유권자들이 미래를 바라보고 소중한 선택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이낙연 대표는 "법적 도덕적 문제가 없는 정당, 새로운 미래를 많이 지지해달라"고 각각 호소했다.
이외 개혁신당에선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과 허은아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새로운미래에선 오영환 총괄선대위원장과 김종인 상임선대위원장 등이 사전투표를 마쳤다.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은 여의동주민센터에서 비례대표 후보들과 함께 투표한 뒤 시민들을 향해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함께 경기 성남 분당구 서현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투표했다.
이해찬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 등은 여의동주민센터에서 투표하려 했으나 해당 장소에 사람이 몰려 추후 투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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