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구지역 국힘 지원유세 순연…중도층 표심 우려도
1일 지역 언론에 전통시장 방문 계획 공지 후 전날 '순연' 알려
중도층 표심 악영향 우려…文 전 대통령 행보에 맞춰 관심↑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3일 4·10 총선에 출마한 여당 후보 유세를 지원하려다 이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궂은 날씨와 박 전 대통령의 컨디션 난조가 이유로 알려졌는데, 박 전 대통령 등장이 중도층 표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유영하 국민의힘 대구 달서갑 후보와 함께 지역 전통시장을 방문하려던 일정을 취소했다. 당초 박 전 대통령 측은 지난 1일 언론에 전통시장 방문 계획을 공지했으나, 전날(2일) 밤 이를 순연한다고 알렸다.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최근 감기 등으로 인해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날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는 등 날씨가 좋지 않아 시장방문 일정을 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날 대구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 등장이 중도층 표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이를 잠정 연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 지원이 TK(대구·경북)를 비롯해 보수결집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수도권과 중도층에서는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여권 내 목소리가 작지 않다.
실제 여권은 최근 수도권 위기론이 부각될 정도로 중도층과 수도권을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이를 ‘순연’한다고 알린 만큼 그가 유세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특히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부산, 울산 등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 응원을 이유로 사실상 유세 활동을 벌이고 있어 총선을 앞두고 두 전직 대통령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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