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요한, 총선 등판 文 겨냥 "반성문 써야 할 사람이 돌아다녀"
"탈원전·대북정책·집값정책 책임자…나서는 것 이해 안 돼"
"전공의 뭘 가져오든 당·정부에 전달할 용의…절박한 심정"
-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은 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총선 지원에 나선 데 대해 "반성문을 써야 할 사람이 뭘 이렇게 다니냐"고 비판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서울 동대문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문 전 대통령은 탈(脫)원전·대북·부동산 정책 등 세 가지에 대해 반성문을 써야 할 사람"이라며 "(등판이) 이해가 안 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 위원장은 "역대 대통령들은 (선거에) 나서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가를 진정으로 생각하면 말하지 말아야 한다. 근데 나와서 저렇게 하니까 한마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말에 조용히 있으면 반이라도 간다고 했다"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에 대해선 "돈봉투부터 오만가지 재판을 받고 있다"며 "권력을 갖고 자꾸 죄를 덮으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인 위원장은 "국민들이 딱 단점이 하나 있다. 너무 잘 용서하고 잊어버린다"며 "사람을 봐주는 것은 꼭 나쁜 건 아니지만 정치인은 좀 안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준혁 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가 '김활란 이화여대 총장이 미군 장교에게 성상납시켰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데 대해서는 "시대에 맞지 않는 말"이라며 "정치는 될 수 있으면 남에게 아픔을 안 주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인 위원장은 4·10 총선 전까지 남은 일주일여 기간 여권의 잘못을 인정하며 자세를 낮추되 민주당과 차별화될 수 있도록 진정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그는 "(남은 기간 총선 메시지로) '우리 잘못한 거 있다. 우리 매끈하지 않은 것 많았다. 오해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우리 고쳐나갈 용기가 있다. 믿어달라'고 할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우리한테 맡기면 후회 안 한다'는 그 약속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가정의학과 교수로 근무했던 인 위원장은 장기화하고 있는 의정 갈등과 관련해선 "절박한 심정"이라고 했다.
그는 "정말 피해 가고 싶지만 나는 의사"라며 "전공의들한테 눈물 나게 호소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일 장기화하면 피해 볼 사람들이 전공의"라며 "저한테 오면 제가 그분들이 뭘 가져오든 간에 소통하고 당과 정부에 전달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재자로서 자신의 강점에 대해선 "(갈등 국면에서) 양쪽이 상처 입게 되고 강경으로 가게 돼 있다"며 "근데 33년 동안 대학병원에 있는 인요한이 의사한테 해를 입히겠나. 그리고 제자에 대한 사랑이 없겠나"라고 했다.
의사들로부터 협의안을 받아 대통령을 설득할 자신이 있냐는 질문에는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겠나. 아무것도 보장된 것 없다"면서도 "그러나 너무 안타깝고 너무 절박하다"고 토로했다.
인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세계적인 자유주의자 지도자들에 빗대기도 했다. 그는 "만나보면 굉장히 따뜻한 사람이고 정이 너무 많아서 큰일"이라며 "마가렛 대처나 로널드 레이건과 비슷한 사람이다. 국가를 정말로 생각하는 사람. 한국 국민들은 그걸 몰라줘서 안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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