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수사' 문재인 불러냈나…"70평생 처음 봐" 尹 아프게 때렸다

부·울·경 지원 유세 나서며 '정권 심판' 일성…이례적 평가
검찰 '울산 수사'로 文 '사정권'…조국혁신당 돌풍도 '기폭제'

문재인 전 대통령이 2일 울산 중구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오상택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을 방문해 오 후보와 나란히 걸으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2024.4.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4·10 총선을 일주일 남겨두고 부산·울산·경남 등 '낙동강 벨트'를 돌며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지원 유세에 나섰다.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지난 2년간 외부 접촉을 자제해왔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전날 울산 지역구 후보들 선거 운동을 도우며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 운명을 좌우하는 너무나 중요한 선거"라며 "그래서 이렇게 저하고 특별한 연고가 있는 지역이나 후보를 찾아서 조용하게 응원을 보내고 있다"고 취지를 밝혔다.

오상택(울산 중구)·김태선(울산 동구) 후보는 문 대통령 비서실에서 행정관을 지냈다. 교사 출신 변호사인 전은수(울산남부갑) 후보는 "법조 후배"라고 문 전 대통령은 소개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문 전 대통령은 "제가 칠십 평생을 살면서 여러 정부를 봤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며 "'눈떠 보니 후진국' 이런 소리도 들린다. 우리 정치가 너무 황폐해졌다. 독한 말들이 난무하는 아주 저질의 정치"라고 직격했다. 전임 대통령으로서 현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다하기 위해 입장 표명을 자제해왔던 그간 행보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문 전 대통령의 이 같은 공개 행보에는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내세운 '정권심판론'에 힘을 보태겠다는 목적과 함께 최근 검찰이 문 정부 인사와 측근들 수사에 착수한 데 대한 비판적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파악된다.

검찰은 지난 1월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재기수사를 명령한 이래 지난달 대통령기록관 압수수색에 나섰다.

나아가 '검찰 독재 종식'을 공약한 조국혁신당 돌풍은 문 전 대통령이 보다 적극적으로 행보할 수 있도록 하는 기폭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2017년 친문(친문재인) 인사들 부탁을 받고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금품 수수 비위 감찰을 중단시킨(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2심에서도 유죄를 받았다. 그럼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비례정당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민주당 비례 정당(더불어민주연합)을 위협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정권심판을 위해 민주당에서 떨어져 나간 범야권 연합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중심이 되겠지만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등 야권 정당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는 "문 전 대통령님과 함께 새로운미래가 무지·무능·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며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화답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일 부산 사상구 낙동제방벚꽃길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배재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독자 제공) 2024.4.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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