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어"…국힘, 함운경 尹탈당 요구 비판 봇물

"국민 기운 빠져"·"자중하라"·"적절치 않은 발언" 비판 이어져
논란 확산하자 함운경 "대통령 한 번 더 믿자"며 한발 물러서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충남 당진시 당진전통시장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당진살리기' 지원유세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4.4.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노선웅 기자 = 서울 마포을에 출마한 함운경 국민의힘 후보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다가 철회한 것과 관련해 여당 지도부와 후보들의 비판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면서 이들은 총선을 열흘도 남지 않은 현 상황에서 단결을 주문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일 오후 천안 성성호수공원 지원 유세 현장에서 "최근 선거 관련해서 누가 탈당해야 하느니, 책임져야 하느니 거친 말을 하는 분들이 있다"며 "저희만 믿고 있는 국민들의 기운을 빠지게 하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부족한 게 있으면 제 책임이다. 저에게 돌리면 된다"면서 "지금은 중요한 결전 앞에서 뭉쳐야 할 때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흩어지면 우리가 죽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이 죽는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인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대국민 담화 후 여당 내 일부 반발에 대해 "아쉽고 유감스럽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이해당사자가 코멘트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했는데) 이제는 자세(스탠스)를 바꾸겠다"며 '의정 갈등'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여권 후보들도 선거를 코 앞에 둔 시점에서 단합을 강조했다. 강원 강릉에 출마한 권성동 강원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제까지 분열해서 이긴 선거는 단 한 번도 없었다"며 "현재 당내에서 '대통령 탈당', '내각 사퇴'와 같은 극언이 나오고 있는데 강력히 경고한다. 자중하라"고 말했다.

이어 "후보자 입장에선 정부와 여당에 비판하고 싶은 점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선거 평가는 선거 이후에 하는 것이고 지금 당장 우리는 유권자 속으로 파고 들어가야 한다"고 선거에 집중할 필요성을 촉구했다.

이용호 서대문갑 후보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함 후보가 급한 마음에 그 얘기를 한 거 같은데 지금 국민의힘 지지자나 많은 이성적인 국민들은 그걸 원하는 건 아니다"라며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냉정하게 우리가 지켜야 할 발언 수위는 지켜야 한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 단합하자고 호소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전날 SNS에 "우리가 만든 대통령을 탈당하라고 요구하느냐"면서 "선거에서 지면 모두 보따리 싸야 할 사람들이 선거 이길 생각하지 않고 대통령 탓할 생각으로 선거하면 절대 이길 수 없다"고 쓴소리 했다.

결국 논란이 확산하자 함 후보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성급했다며 "대통령이 사회적 타협기구를 통해서 얘기를 하겠다고 하시니 그것을 믿고 한번 나가보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