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함운경 '尹 탈당'에 "발언 수위는 지켜야…적절치 않아"

"급한 마음에 얘기한듯…국힘 지지자나 국민들 그걸 원하는 게 아냐"

이용호 국민의힘 서대문구갑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앞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3.3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이용호 국민의힘 서울 서대문갑 후보는 2일 함운경 마포을 후보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다가 철회한 데 대해 "냉정하게 우리가 지켜야할 발언 수위는 지켜야 한다"며 "적절치 않은 발언이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함 후보의 대통령 탈당 요구 발언을 어떻게 봤는지 묻는 말에 "함 후보가 급한 마음에 그 얘기를 한 거 같은데 지금 국민의힘 지지자나 많은 이성적인 국민들은 그걸 원하는 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오히려 이번 총선이 언제 구속될 지 모르는 조국당의 지지를 보내는 현상은 집단광기에 의해서 가는 선거라고 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 당 후보가 집단광기로 이뤄지는 선거에 오히려 이용되거나 활용돼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전날 대통령의 담화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당내 시선에 공감하는지 묻는 말에 "총선을 치르는 입장에서는 의료 개혁이나 의사 정원 문제에 대해 빨리 합의가 됐으면 하는 희망이 있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국가 개혁이라는 게 총선이라는 이유로 흔들리면 안 된다. 지금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에서 2000명이라는 숫자에 매이지 않겠다고 해서 이제 의료계에서 답을 해야 하는 순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선에서 뛰고 있는 후보들은 지금 사실 굉장히 힘들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발로 뛰어서 몇 표 얻는 게 아니라 큰 틀에서 의료 개혁의 문제, 증원의 문제가 하루 빨리 타개되길 간곡하게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수원정 후보가 서대문갑에 있는 이화여대의 구성원들 능멸하는 망언을 했다며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는 2022년 8월 14일 '김용민 TV'에서 '전쟁에 임해서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활란', '미 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상납시키고 그랬다'고 근거도 대지 않고 망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또 "김 후보의 이런 근거 없는 성 관련 망언은 이뿐만이 아니다"라며 "심지어 본인을 '궁중 문화의 에로 문화가 내 전공'이라고 소개하기도 해 그의 정신 상태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라고 직격했다.

앞서 함운경 후보는 전날 윤 대통령의 의대 증원 관련 대국민담화 직후 대통령 탈당을 요구했다가 철회했다. 함 후보는 자신이 성급했다며 "대통령이 사회적 타협기구를 통해서 얘기를 하겠다고 하시니 그것을 믿고 한번 나가보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buen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