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文 '어렵게 쌓은 탑 무너져 얼마나 속상하나' 위로해"

文 '70 평생 이렇게 못하는 정부 처음' 발언에 "많이 참은 말한 것"
"22대 국회 방탄 대 방탄 대결장 변모할 것…캐스팅보트 쥐여달라"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오른쪽)가 30일 광주 북구청사거리에서 박병석(광주 북구을)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새로운미래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겸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은 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어렵게 쌓아 올린 탑이 무너지니 총리님, 얼마나 속상하시나"라고 했다는 통화 내용을 전했다.

이 상임고문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속상하기로 치면 문 전 대통령이 더 속상할 텐데 제게 그 말씀을 해줘서 위로의 말씀을 들었던 기억이 새롭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전날(1일) 낙동강 벨트 부산 사상과 경남 양산을 찾아 민주당 후보들을 격려하며 "지금 정부가 너무 못하고 있다. 70 평생에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며 "이번에 꼭 민주당,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야당들이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둬서 이 정부가 정신을 차리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상임고문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많이 참은 말을 한 것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이 상임고문은 최근 부진한 새로운미래 지지율과 관련 "이대로 가면 22대 국회는 보나 마나 뻔한 것 아니겠는가"라며 "지난 2년보다 더 심한 검찰 대 범죄자의 투쟁장, 방탄 대 방탄의 대결장으로 변모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것을 뻔히 보면서도 양당 중 하나만 양자택일하는 것은 스스로 불행 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것"이라며 "그러지 않도록 제3의 세력, 건전 세력에 캐스팅보트를 쥐여주는 것이 국가를 위하는 길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 상임고문은 야권의 원팀 가능성에 대해 "사법 리스크가 없는 사람들을 앞세우는 식으로 해서 민주 세력 재건이 필요하다고 보고 그런 점에서 새로운미래가 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상임고문은 "여야 지도자들이 범죄인으로서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이런 사태는 더 계속되면 안 된다"며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세력으로 윤석열 정권, 검찰 정권을 심판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또 "저 이낙연, 많이 부족하지만 사법리스크 없는 유일한 지도자"라며 "저희를 앞장세워서 정권 심판 확실히 하고 정권 교체도 이루는 데 도움을 드리도록 해주길 바란다. 제 가진 경험, 식견, 모든 것을 쏟아 국가와 광주를 위해 신명을 바치겠다"고 호소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