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범죄자에게 미래 맡겨선 안돼" 이재명 "국힘 읍소 속지말자"(종합)

한동훈 "다수당 갖고 방탄만…지난 2년 뭘 심판하란 말이냐"
이재명 "이번 선거 분수령…독재 세상으로 떨어지지 않아야"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반송성당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창원살리기' 지원유세에서 강기윤 경남 창원성산 후보, 김종양 경남 창원의창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4.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부산=뉴스1) 김경민 구진욱 김예원 기자 = 여야 사령탑이 총선을 9일 앞둔 1일 각각 부산·경남(PK) 접전지와 인천 험지를 찾아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사상구·영도구·남구·부산진·연제구·해운대구·북구·진해구, 경남 창원·김해 등 9개 지역을 차례로 찾아 지원 유세를 펼쳤다.

한 위원장은 이날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내세우며 "깡패들 싸움에도 명분이 있는데 조국과 이재명의 명분은 도대체 뭐냐"며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 대사를 인용하며 비판에 나섰다.

그는 "저희에게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읍소한다"며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게, 범죄자들을 치울 수 있게 저희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의 '악어의 눈물' 발언을 겨냥 "이 대표는 정말 쓰레기 같은 욕설을 형수에게 한 다음에 그게 드러난 다음 국민에게 미안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게 '악어의 눈물'"이라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서병수 부산 북갑 후보와 박성훈 부산 북을 후보 지원 유세에선 "이번 선거가 고만고만한 정책 대결이면 얼마나 좋겠냐"며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의 상대는 범죄 주렁주렁 달고 있는 이재명, 조국이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범죄자들에게 우리 부산을, 국고를,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겨선 안되지 않겠냐"며 "아무리 관대하게 봐줘도 재판을 계속 받고 감옥 간 게 예정된, 사실상 2심까지 유죄받은 그 사람에게 우리의 미래를 책임지게 한다는 게 상식적인 판단이냐"고 반문했다.

강기윤 창원 성산 후보와 김종양 의창 후보, 최형두 마산 합포 후보 지원 유세를 통해선 "저 사람들이 심판 한다고 하는데 지난 4년 중 앞쪽 2년은 자기들이 권력 잡고 180석 가지고 뭐든 다 했다"며 "최근 2년은 자기들이 권력을 갖고 다수당을 가지고 방탄만 했다. 뭘 심판하란 말이냐. 누굴 심판 하란 말이냐. 자기들이 마구잡이로 원하는 대로 해놓고 뭘 심판하란 말이냐"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야당 심판론뿐 아니라 의대 정원 이슈, 부가가치세 정책 공약 등 집권 여당으로서의 차별화에도 나섰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관련 "의사 증원은 반드시 해내야 할 정책이지만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숫자에 매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첫 유세 현장인 부산 사상역에서 △부가가치세 간이과세자 적용기준 연매출 8000만원→2억 상향 △손실 보상지원금 환수 유예·장기 분납 △자영업자 육아휴직제 도입 등 '소상공인 공약' △산업은행 부산 이전 △가덕도신공항 조기 완공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통과 △사직야구장 재건축 등 부산 맞춤형 공약도 제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일 오후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 별빛광장에서 조택상(인천 중구강화옹진)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2024.4.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자신의 지역구이자 본진인 인천에서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공식 일정 없이 원희룡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과 인천 계양을 TV토론회 준비에 시간을 썼다.

오후엔 인천 계양을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른바 '명룡대전'을 펼쳤다. 녹화된 영상은 2일 오후 9시 공개된다.

이후 이 대표는 인천 동·미추홀을 남영희 후보, 중 강화·옹진 조택상 후보 지지 유세에 나섰다. 해당 선거구는 민주당에게 험지로 분류된다.

이 대표는 용현시장에서 "인천에 이번에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그 결과로 이 지역의 국회의원으로 뽑아주시면 이 인천에서 처음으로 여성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다. 여기 남성분들 억울하게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살림은 역시 여성들이 잘한다"며 남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영종하늘도시에선 "조 후보에게 기회를 주면 좋겠다"며 "민주당이 단독으로 151석 과반수를 할 수 있게 힘을 실어 달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동 중에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나소열 충남 보령서천 후보, 홍순헌 부산 해운대갑 후보를 지원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우세다'라는 이런 낙관이 퍼지고 있다"며 "국민의힘 쪽에서도 자기네가 불리하다면서 읍소작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읍소작전에 속지 말자, 가짜사과다. 만우절이든 아니든 거짓말은 나쁜 것"이라고 했다.

또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박빙 지역이 많다"며 "수백 표부터 천몇백 표 내외로 결판 나는 지역이 50개 지역 정도 된다. 저희가 분석한 결과 49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금 추세가 재밌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과 특수관계, 가까운 게 감표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이번 선거는 정말 분수령이다. 독재와 폭력적 세상으로 떨어지지 않게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