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민주 동작갑 후보 배우자 법카 유용"…김병기측 "허위사실 입증"

"김병기 후보에 공개 질의…내일까지 입장 밝혀라"
김병기 "이미 허위임이 밝혀진 사안…기자·장진영 등 형사고소"

신지호 국민의힘 이조심판 특별위원장(오른쪽)과 최지우 법률자문위원이 1일 오전 '편법 대출' 논란이 일고 있는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죄 혐의 관련 고발장을 제출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종합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2024.4.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 이조심판 특별위원회는 1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서울 동작갑 후보의 배우자가 동작구 구의원의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의혹을 '동작 김혜경' 의혹이라 규정하며 김 후보의 입장 규명을 촉구했다.

신지호 이조심판 특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번 달 18일 더불어민주당 서울 동작갑 김병기 국회의원 후보의 배우자가 동작구 구의원의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신고가 권익위에 접수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22년 9월 20일, 김병기 후보의 배우자가 조진희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법인카드를 유용해 2회에 걸쳐 합계 34만7000원을 결제하고, 2022년 11월 26일 김 후보가 동네한바퀴 행사 직후 한 회식 비용 70만원을 조진희 부의장의 법인카드로 11월 24~25일 두 차례 분할하여 사전 결제하는 방법으로 대납했다"고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2022년 7월 조진희 부의장의 법인카드가 두 차례에 걸쳐 총 61만2000원이 사용되었는데, 이는 제3자가 사용한 것이거나 조진희 구의회 부의장이 공무 외 사적 유용한 것이라는 의혹들이 있다고 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이재명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과 매우 유사한 행태로, 가히 '동작 김혜경' 의혹이라 칭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김 후보에게 "첫째 소지자가 구의회 참석 중인데 식당에서 승인된 구의회 법인카드 사용 의혹과 목적에 대해 밝혀라"며 "둘째 지역구 행사 후 회식비로 사용된 구의회 법인카드의 회식비 대납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혀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셋째 동작구가 아닌 여의도에서 사용된 구의회 법인카드 결제에 대해 밝혀라"며 "김병기 후보를 둘러싼 의혹의 핵심은 국회의원과 구의원 간 갑을관계를 악용해, 자신의 지역구 관리를 위해 구의원의 법인카드를 유용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는 기면 기다, 아니면 아니다, 예스(Yes)인지 노(No)인지 적어도 내일까지는 밝혀주시길 강력 요청한다"며 "앞으로 권익위 조사가 들어갈 것이고 필요하면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가, 수사 통해 김 후보 말이 거짓말이라 드러난다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죄에 해당해 당선되더라도 당선무효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병기 후보 측은 뉴스1에 "2022년 9월 20일 법카를 사용했다고 하는 시간에 제 배우자는 병원 진료를 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진료확인서를 통해 입증하였다"며 "이미 허위임이 명백하게 밝혀진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 측은 "이미 해당 의혹의 제보자, 장진영 후보, 의혹을 보도한 기자, 국민의힘 대변인 등을 형사고소했고, 보도한 언론매체는 선관위 인터넷보도심의위원회 제재처분도 받았다"며 "기타 사항도 그 어떤 증거도 없는 악의적 비방에 불과하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조심판 특위는 이날 오전 9시50분 대검찰청을 방문해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으로 고발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