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판세] 서울 48곳 중 10곳이상 안갯속…尹담화 영향 주목
국힘 "수도권 21대 총선보다 어려워"…민주 "25곳+α 우세"
尹대통령 담화 막판 변수 부상…의정갈등 해소 여부 관심
-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4·10 총선을 9일 앞둔 1일까지 서울 표심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야당 후보들의 부동산 의혹, 용산 리스크 등 여야 악재가 번갈아가며 발생하며 엎치락뒤치락하는 판세 속에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기준으로 서울 48개 지역구에서 텃밭 강남권 등 10곳 안팎을 우세 지역으로 봤다. 민주당은 25~30곳을 우세로 예상하고 있다. 전체의 20%가 넘는 10여곳에서 여야 후보가 오차 범위 안 접전 양상이다.
우선 국민의힘은 서초갑(국힘 조은희-민주 김경영) 서초을(신동욱-홍익표) 강남갑(고동진-박경미) 강남을(서명옥-김태형) 강남병(박수민-강청희) 송파갑(박정훈-조재희) 송파을(배현진-송기호) 동작을(나경원-류삼영) 등을 우세 지역으로 평가하고 있다.
공천 초반 국민의힘에 유리하게 흘러가던 선거 판도는 '황상무·이종섭 리스크'에 정권 심판 분위기가 강하게 불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강남도 위태롭다는 전망 속에 야당이 서울을 싹쓸이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용산발 악재를 털어낸 국민의힘이 바닥을 찍고 반등세를 보이는 와중에 민주당 후보들의 부동산 의혹이 잇달아 나오며 판세가 다시 여권에 유리하게 흘러갔다. 그러다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문이 막판 변수로 떠오르면서 혼전 양상 속에 접어들었다.
김성태 국민의힘 서울 권역 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에서 "서울‧경기‧인천에서 지난 21대 총선보다 더 어렵다는 목소리들이 사실상 수도권 출마 후보자들의 입에서 노골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25곳 이상 우세를 예상하면서도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김민석 민주당 총선 상황실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 민심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현재까지 단독 과반은 그렇게 만만하다고 보지 않는다. 원내 1당도 사실은 막판 판세에 따라서 유동적이어서 굉장히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 아주 빡빡한 백중세로 여전히 보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야당 지지세가 강한 노원갑(현경병-우원식) 노원을(김준호-김성환) 도봉갑(김재섭-안귀령) 도봉을(김선동-오기형) 강북갑(전상범-천준호) 강북을(박진웅-한민수) 금천(강성만-최기상) 관악갑(유종필-박민규) 관악을(이성심-정태호) 구로갑(호준석-이인영) 구로을(태영호-윤건영) 은평갑(홍인정-박주민) 은평을(장성호-김우영) 강서갑(구상찬-강선우) 강서을(박민식-진성준) 성북갑(이종철-김영배) 성북을(이상규-김남근)과 서대문을(박진-김영호) 양천을(오경훈-이용선), 마포을(정청래-함운경) 등 21곳을 우세 지역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종로(최재형-곽상언), 중·성동갑(윤희숙-전현희), 강동을(이재영-이해식), 마포갑(조정훈-이지은) 4곳도 경합 우세로 분류했다.
하지만 영등포갑(김영주-채현일) 영등포을(박용찬-김민석) 용산(권영세-강태웅) 서대문갑(이용호-김동아) 중·성동을(이혜훈-박성준) 광진갑(김병민-이정헌) 광진을(오신환-고민정) 송파병(김근식-남인순) 등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한 11개 지역구는 각축을 벌이고 있어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부동층이 많은 이들 지역 승패에 따라 전체 선거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격 발표한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문도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윤 대통령은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해 의료계가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동안 의료계가 내놓은 방안에 대해서는 '중구난방'이며 힘으로 밀어붙이는 방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일각에서 제기된 점진적 증원 방안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수도권에 출마하는 한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 대통령 지지율이 많이 떨어진 건 소통이 안 되고 밀어붙이는 불통의 이미지 때문이었는데, 오늘 담화도 그렇게 비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며 재차 답답함을 토로했다.
함운경 국민의힘 서울 마포갑 후보도 페이스북에 "오늘 대국민담화는 한 마디로 쇠귀에 경 읽기"라며 "말로는 의료개혁이라고 하지만 국민의 생명권을 담보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의료개혁을 누가 동의하겠나"고 비판했다. 함 후보는 윤 대통령의 탈당까지 요구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대국민담화를 계기로 정권심판론이 강해질 수 있다며 내심 반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강남3구를 제외하고 서울 의석 40석 넘게 싹쓸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야권 관계자는 "한강벨트나 낙동강벨트 등 주요 여론조사를 주목해보면 생각보다 판세가 많이 기울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서울에서 국민의힘이 10석 초중반, 민주당이 30석 중후반을 가져갈 것으로 봤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현시점에서 정권심판론 바람을 잠재울 만한 다른 변수가 보이지 않는다"며 "서울에서 7 대 3 정도의 판세를 예상한다. 전국적으로 민주당 최소 153석, 국민의힘은 130석 정도를 예상한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힘 12석, 민주당 36석"을 전망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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