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과 거리두며 험지 지원 나선 임종석…8월 전대 노린다
"낙동강벨트 민심 중요" 경남 양산·거제·창원 등 지원사격
이재명 지도부와 거리두기…총선 이후 역할론도 모색
-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경남에서 상주하며 '낙동강벨트' 지역을 다니고 있다. '원팀' 행보를 보이며 선거를 지원하는 한편, 향후 본인의 정치적 역할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실장은 서울 중·성동갑 공천배제 결정을 수용한 뒤 잠행을 이어가다, 지난달 28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모습을 보였다.
전현희 중·성동갑 후보 첫 지원 유세를 시작으로 경남 지역에서 상주하며 후보자를 지원 사격에 나섰다. 그는 첫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이후 양산, 거제, 창원, 김해, 마산, 함양, 진주, 사천 등을 방문해 유세 활동을 해왔다. 대부분 민주당 세가 약해 당선이 불투명한 험지로 평가된다.
임 전 실장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 2년, 특히 경제 실정에 대한 평가"라며 "낙동강 벨트와 부산 경남 지역의 민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 정부가 맡았을 때 균형 발전이나 지방에 대한 강조를 강하게 해온 반면 국민의힘이 집권했을 때는 그러지 못했다. 이에 대한 평가도 받고 싶다"며 경남 지원 유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당초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이 임 전 실장에게 선대위 합류를 제안했으나, 이를 거절하고 나홀로 지원유세를 택했다. 특히 중앙당 차원에서 자주 찾지 못하는 험지를 위주로 지원을 하면서 총선 승리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임 전 실장 측 관계자는 "백의종군을 선언할 때부터 험지 위주로 다니겠다고 말씀해왔다"며 "여러 지역에서 요청이 있지만 가장 절박하고 어려운 지역부터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결정에는 이재명 지도부와 함께 선대위원장을 맡아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는 것보다, 험지 위주로 개인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판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총선 승리를 위해 역할을 하면서도 지도부와 적절한 거리두기를 한다면 총선 이후 정계 개편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 주자 혹은 잠재적 대권주자로도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불출마를 선언한 뒤, '비공식 선대위원장'을 자처하며 서울·경기, 호남, 충남, 강원, 대구·경북 등 전국 유세를 지원한 바 있다.
임 전 실장은 라디오에서 "이번 총선에서 제가 출마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고, 이후 제가 해야 할 정치적 역할에 대해서 고민하고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임 전 실장이 공천 탈락에도 백의종군하는 모습은 본인의 장래 정치에 또 한 번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traini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