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대통령에 훈수'…"尹 담화, 2000명 증원도 협상해야"

"윤 대통령 입장 맞든 틀리든 국민들의 마음이 돌아섰다"
조해진 '대통령 무릎 꿇어야' 발언엔…"문제의식 공감"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2024.2.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1일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담화에 대해 "의대 정원 증원 문제도 결국 풀어놓고 이야기해야 된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의대 증원 2000명은 절대 양보 못 하는데 협상할 수 있다는 건 앞뒤가 안 맞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의료개혁 관련 대국민담화를 한다. 대통령실은 전날 "의료 개혁, 의사 증원 추진 경과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서 여전히 궁금해하신다는 의견이 많아, 대통령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직접 소상히 설명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오늘 대담에 대해 저도 당 지도부라면 지도부지만 전혀 들은 바는 없다"며 "국민들의 마음을 녹일 수 있는 조치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과 윤 대통령의 입장이 맞든 틀리든 상대방 입장이 다르고 국민들의 마음이 돌아섰다"며 "의대 정원 증원 문제도 포함해서 의제에 올려놓고 국민들과 의료진들과 협상해야 한다. 이 같은 제안 혹은 추측과 오늘 대담이 크게 어긋나지 않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우려되는 부분은 없냐'는 질문에 "좀 늦지 않았나. 이종섭 전 주호주 대사 관련 문제도 우리가 늦지 않게 대처할 필요가 있었는데, 이미 골든타임을 다 놓친 다음에 우리가 움직이지 않고 있나"라며 "하지만 지금이라도 우리가 움직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경남 김해을에 출마한 3선의 조해진 의원이 윤 대통령이 무릎을 꿇어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구체적인 대응책들은 동의하지 않더라도 문제의식 일부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는 면이 있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PK(부산·경남)라고 하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쉽게는 아니라도 어렵지 않은 곳이라고 분류할 수 있는데, 이곳에서조차 조 의원이 조금 불리하다는 걸 느끼니까 이런 발언이 나오게 된 것 같다"며 "PK에서조차도 수도권에서조차도 민심의 기류가 좋지 않다는 걸 반증하지 않나 싶다"고 우려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독단에 대한 국민적 경고가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라 이런 요구가 나온다고 보냐'는 질문에 "특별히 반대하거나 토를 달고 싶지 않다"며 ""제가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별개로 두고,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모습이니까 그걸 부정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에 대해선 "이 전 대사의 호주 출국, 황상무 전 수석의 적절치 못한 발언 시점을 기준으로 급격한, 저도 그래프로 보면 이게 가능하나 싶을 정도로 그래프가 급강하는 걸 여러 군데서 봤다"고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 전 대사가 귀국하고 황 전 수석이 사퇴하면 민심이 반전될 거라고 봤던 게 열흘 전쯤인데 그렇지 않더라"며 "국민 마음에 반응하는 빠른 조처가 있어야 되지 않았나. 만시지탄이라고 표현하는데 적절한 시점을 놓침으로써 국민 마음이 우리로부터 벗어나지 않았나 추측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한테 불리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일주일 전 여부터 조금 반전의 계기,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것을 조금 체감하고 있다"며 "국민들께 저희 진심을 보여드리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은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bright@news1.kr